174일 25주만에 정상 방송한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시작부터 폭발력을 과시했다. 지난 21일 방송한 '무도'는 전국 시청률 14%(AGB닐슨)을 기록했다. 한자리수로 추락했던 시청률을 단번에 회복한 것. 이들은 MBC의 파업이 종료된 후 지난 18일 급하게 녹화를 진행하며 '무도'의 컴백 사실을 알렸다. 21일 방송은 '무한뉴스'로 시작됐다. 174일 동안 멤버들의 근황을 전한 것. 미처 마무리 하지 못한 '하하 VS 홍철'은 하이라이트로 방송됐다.
'무도'은 이제 리얼버라이어티 뿐 아니라 한국 방송 예능의 대표격이 됐다. 특히 6개월간의 결방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은 시청자들이 '무도'에 대해 갖는 애정이 얼마나 큰 지로 보여주고 있다. 일반 예능이 이같은 사상 초유의 결방 사태를 겪었다면 이미 잊혀지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하지만 '무도'는 그 6개월이 무색하게 큰 관심을 받으며 돌아왔다.
하지만 이런 '무도'가 재시작에 맞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할 때라는 것도 사실이다. 6개월간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하이라이트가 전파를 타면서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늘 변하지 않으면 '무도'도 도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6%대로 떨어진 시청률이 그것을 말해준다.
우선 다시 시작한 '무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도' 특유의 톡톡 튀는 아이템이다. 그동안 가요제, 영화 패러디, 톱스타 출연 등 색다른 방식을 선보였지만 최근 들어 타성을 보여줬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이같은 사실은 제작진이나 멤버들도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무도'가 런던올림픽에 안가게 된 것이 차라리 잘된 일일수도 있다. 사실 예능이 너도나도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있지만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기획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파업 종료 후 오랜만에 복귀한 '무도' 역시 촉박한 시간에 제대로된 '올림픽 무도'을 보여주기는 힘들 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들 다하는 것보다 '무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진정한 '무도'라는 말이다.
또 한가지는 좀 더 대중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무도'의 김태호 PD는 파업 기간 동안 네티즌들 사이에서 파업의 대표 얼굴처럼 자리잡았다. '무도'가 그동안 보여준 사회성 짙은 아이템들 덕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도한 사회성에 묻혀버린 예능은 그 기본 기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좀 더 대중성 있는 '무도'가 그 영향력을 키우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결방 기간 동안 '무도'의 재개를 바라는 팬들이 대다수였지만 폐쇄성을 지적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사실 '무도'는 20대를 주 타깃으로 하는 방송인 만큼 마니아 성향이 강한 편이다. 때문에 좀 더 폭넓게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송이 돼야 진정한 '국민 예능'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박명수의 말처럼 '목놓아 웃기기' 시작해야한다는 말이다.
'무도'는 멤버 유재석의 스마트폰 구입이 뉴스가 될 만큼 이제 우리 삶 안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그런 '무도'에게 6개월동안의 공백은 힘을 빠지게한 시간일수도, 재도약의 발판일수도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기대는 최대치로 끌어올려졌다. 그래서 이제부터 보여주는 '무도'가 진짜 '무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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