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을 맞이해 안방극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월화극, 수목극, 주말극이 시작되는 오후 10시 시간대가 올림픽 중계방송과 겹치기 때문에 각 드라마들은 1~2주간의 휴식을 갖는다. 이 '올림픽 브레이크'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올림픽 이후 안방극장 판도가 새롭게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월화극 삼국지가 흥미롭다. 맹주였던 SBS '추적자 THE CHASER'가 17일 종영한 데 이어 KBS2 '빅'도 24일 종영했다. 이후엔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인해 후속작 편성이 1~2주간 늦춰진다. 23, 24일 이틀간 '추적자' 하이라이트 스페셜을 내보냈던 SBS는 2주 뒤인 8월 13일에 '신의'를 첫 방송한다. 사실상 3주간의 공백을 갖는 셈이다. '추적자' 스페셜은 정상 방송이 아님에도 10%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후속작이 바로 따라붙지 않기 때문에 시청층이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빅'의 후속작 '해운대 연인들'도 1주 늦춰져 8월 6일 첫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추적자'가 물러간 안방극장에서 '골든타임'은 23일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시청률은 10.9%(AGB닐슨, 전국기준).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 막강한 경쟁작들이 사라진 덕분에 멀찌감치 앞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골든타임'은 9일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과는 달리 시청률에선 힘을 못 썼다. 경쟁작들이 종영을 코 앞에 둔 시점에 방송을 시작해 시청층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장르 성격이 확실한 의학드라마라서 시청층의 연령대도 다소 낮은 편. 그래서 전작 '빛과 그림자'의 묵직한 시대극을 즐긴 중년 시청층을 흡수하지 못했다. 시청층이 겹친 '빅'의 종영으로 '골든타임'의 시청률이 크게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골든타임'은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구성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 안팎의 분위기도 좋다. 흐름만 잘 타면 이번 올림픽 브레이크의 최대 수혜자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방송 초반부임에도 중계방송과 겹쳐 결방해야 하는 상황이 다소 걱정스럽다.
수목극은 KBS2 '각시탈'의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BS '유령'이 1주 결방으로 인해 8월 9일에 종영할 예정이며 MBC는 새 수목극 '아랑사또전'을 아예 올림픽 폐막 이후로 미뤄놨다. 8월 15일에 '아랑사또전'과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동시에 출격하게 된다. '아랑사또전'은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기억실조증 처녀귀신 아랑(신민아)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또 은오(이준기)가 만나 펼치는 조선시대 판타지 로맨스 활극.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강태준(민호)을 만나기 위해 금녀의 구역인 남자체고에 위장전학 온 남장미소녀 구재희(설리)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린 청춘극이다. 소재와 장르 성격상 두 드라마의 시청층이 겹칠 가능성이 높아, 시대극 '각시탈'이 오히려 시청층을 넓히는 반사이익을 얻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주말극은 런던올림픽 이후 나란히 신작 대결을 펼친다. MBC '닥터진'이 2회 연장해 8월 5일 종영을 결정한 가운데, SBS '신사의 품격'은 1~2주 결방이 예상된다. 울산의 선박회사를 배경으로 척박한 환경 속에 해양전문가로 성장해 가는 한 여성의 성공기를 그린 MBC '메이퀸'은 8월 12일 첫 방송. '신사의 품격'을 이어받는 '다섯손가락'은 편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8월 둘째주와 셋째주 중에 첫 방송을 내보낸다. 이 드라마는 악기를 만드는 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암투와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사랑을 그린다.
올림픽의 특수를 누릴 드라마는 어느 작품일지, 8월이 다가오는 안방극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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