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400m의 레전드 박태환, 서울올림픽 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 아테네올림픽 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이용대…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모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올림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겁없이 승부했다. 일단 승기를 잡았다하면 웬만해선 이들을 막을 수 없다. 청춘의 질주는 거침없다. 라이벌들의 견제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검증과정을 거쳤고, 뼈를 깎는 훈련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25일 한국대표팀의 훈련캠프가 차려진 런던 브루넬대학에서 '훈훈한 신세대' 이대훈(20·태권도) 신종훈(23·복싱)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이유도 같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나이답지 않게 강인한 정신력을 갖췄다. 목표의식이 확고하다. 긍정적이고 파이팅이 넘친다. 인터뷰에선 솔직하고 화끈하다. 생애 첫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자신했다.
'태권 얼짱' 이대훈 "1m82-58㎏, 감량의 고통마저 즐긴다"
브루넬대학 태권도 훈련장에서 만난 '얼짱' 태권소년 이대훈은 발랄했다. 미소년의 이목구비에 곱슬곱슬한 컬이 제법 잘 어울렸다. 런던행을 앞두고 서울 압구정동 헤어숍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꿨다고 했다. 금메달을 위해 준비한 스타일이냐는 취재진의 농담에 "아는 이모가 실장님이라 원래 16만원짜리 파마를 6만원에 '세일'해줬다"며 싱긋 웃었다.
이대훈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한 대한민국 태권도의 희망이다. 수려한 외모에 1m가 훨씬 넘는 긴 다리에서 나오는 화려한 플레이가 압권이다. 런던올림픽 금메달 꿈 하나를 위해 자신의 체급을 버렸다. 63㎏에서 58㎏급으로 체급을 낮췄다. 전략적인 조정이었다. 키 1m82에 58㎏는 순정만화나 런웨이에서나 가능할 법한 비현실적인 '모델' 몸매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보다 2㎝가 더 자랐다. 이 체급에서 1m80대의 우월한 신장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긴 다리를 이용한 머리 공격에 능한 이대훈의 장기를 맘껏 펼칠 수 있다. 한창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것 많은 나이에 감량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해냈다. 아직 빼야할 2㎏이 남았다. 고통마저도 긍정의 힘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좋아하는 걸 맘껏 먹고 있다. 과일을 종류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데, 과일을 실컷 먹고 있다"며 웃었다. 김현일 남자태권도 코치는 "대훈이가 독하다"고 귀띔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한다. 감량의 스트레스를 독하게 이겨냈다.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먹는 만큼, 그 이상의 운동량을 채운다. 김 코치는"태권도대표팀에서 가장 훈련량이 많은 선수"라고 했다. 2회전까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좀체 당황하는 법이 없다. 담대하고 침착하다. 김 코치는 "나이는 스무살이지만 5세 때 태권도를 시작해 벌써 16년째다. 경력으로만 보면 선배들 못지않다. 어린 베테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대훈은 형, 누나들보다 먼저 경기에 나선다. "제가 스타트를 잘 끊어줘야 형, 누나들이 힘을 얻을 것 같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재미있는 태권도'를 보여주겠노라 약속했다. 김세혁 태권도 대표팀 감독이 서슴없이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긴다리로 노려차는 전광석화같은 머리 공격이 트레이드마크다. "제 플레이만 하면 될 것같다. 더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제 플레이에만 충실하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만화같은 금빛 발차기를 약속했다.
'순정의 복서' 신종훈 "금메달 따고 7년 사귄 여친에게 프러포즈"
신종훈은 온몸에 비오듯 땀을 흘리며 말했다. "지금 흘리는 이 땀만큼 대가가 돌아올 겁니다." 런던올림픽 라이트플라이급(49㎏ 미만)에 나서는 '신세대 복서' 신종훈은 파이팅이 넘쳤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쿠즈카로브 마스 대표팀 코치(55)와 스파링을 한 직후, 이승배 복싱대표팀 감독과 스트레이트 연습을 수없이 반복했다. 극한의 훈련이 이어졌다. 힘이 들 때마다 목이 터져라 "파이팅!"을 반복해 외쳤다. 스스로를 이겨내려는, 이 악문 외침이었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이 첫손 꼽는 금메달 후보다. 신종훈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 밝은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분위기가 밝았다. 생애 최고의 무대를 눈앞에 둔 신종훈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수십명의 취재진을 향해 "제게 이렇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깍듯이 고개 숙였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 감독은 "준비된 사람의 여유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누구보다 완벽한 준비과정을 가져왔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훈은 대회 후반기 잡힌 결선 일정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체중 감량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경기 기간 내내 체중 감량 고통에 시달릴 경쟁자에 비해 유리하다. 나는 잘 먹고 훈련만 잘하면 된다"며 웃었다.
신종훈은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이 감독은 "종훈이는 운동할 때 대단히 긍정적이고 열정적이다. 복싱에 대한 고집과 승부욕이 지나치리 만큼 강하다. 기술적으로는 스트레이트 되받아치기, 현란한 스텝이 장점"이라고 귀띔했다. 24년만에 대한민국 복싱 금맥을 이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신종훈에게 첫 올림픽 금메달을 반드시 따야할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열정의 복서는 순정파다. 7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 고성군청 사격선수인 동갑내기 김혜인(23)이다. 경북체고 2학년 때부터 '일편단심' 그녀만을 바라봤다. 힘들 때, 운동할 때 생각만으로도 힘이 되는 정신적인 지주다. "7년 만났는데 지금도 만나면 설레요"라며 싱긋 웃었다. "엄마하고 약속한 게 있다. 아시안게임이든, 올림픽이든 금메달 따고 나면 (결혼)하게 해준다고…"라며 말끝을 살짝 흐렸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8강에서 탈락하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런던에선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여전히 설레는' 그녀를 향해 최고의 프러포즈를 할 생각이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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