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의 시작일까, 혼전세의 반복일까?
F1 그랑프리가 시즌 반환점을 맞고 있다. 27일부터 29일까지 헝가리 헝가로링에서 열리는 F1 헝가리 그랑프리는 시즌 11번째 대회. 11월에 열리는 F1 브라질 그랑프리까지 모두 20번의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딱 절반을 넘은 셈이다.
게다가 헝가리 그랑프리가 끝난 후 한여름 폭염을 피해 한달여간의 휴식 기간을 가진 후 8월31일부터 벨기에 그랑프리가 재개된다. 즉 전반기를 결산하는 마지막 대회라고 할 수도 있다.
지난주 독일 호켄하임링에서 열린 독일 그랑프리 이후 백투백 경기이기에 머신의 성능 업그레이드는 기대할 수 없다. 대신 일주일 전의 기세가 그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즉 3승째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기 시작한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의 시즌 첫 연승 도전에 대해 과연 어느 드라이버가 막아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알론소는 독일 그랑프리에서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티안 베텔(레드불), 젠슨 버튼(맥라렌)의 집요한 추격전을 끝까지 막아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월드 챔피언 출신답게 무결점의 드라이빙 실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지난 80년대 중반 만들어진 헝가로링은 한 바퀴가 4.381㎞에 불과할 정도로 짧고 직선구간이 별로 없이 대부분 곡선으로 이뤄진데다, 폭이 비교적 좁아 머신의 성능보다는 고도의 드라이빙 스킬이 요구되는 서킷이다.
따라서 머신의 성능은 경쟁팀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지만 드라이빙만큼은 탁월한 알론소의 연승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베텔과 버튼의 견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버튼, 그리고 2위를 거머쥔 베텔 모두 헝가로링은 특별한 곳이다. 버튼은 본인의 첫 그랑프리 우승을 2006년 이 곳에서 해냈고, 베텔은 토로로소팀 소속으로 2007년 이 곳에서 F1 데뷔전을 치렀다.
게다가 예선이 열리는 28일에는 맑은 날씨가 예상되지만, 결선이 열리는 29일은 폭풍우가 예보되고 있다. 두 선수는 빗길에서 유난히 강하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두 선수는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알론소는 이들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대회도 3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알론소에 이어 드라이버 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는 마크 웨버(레드불), 5위에 머물고 있는 루이스 해밀턴(맥라렌)도 우승 다툼에 가세한다.
만약 알론소가 4승째이자 첫 시즌 연승에 성공할 경우 후반기 레이스에서 독주를 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다른 선수가 포디엄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경우 월드 챔피언의 향방은 계속 혼전세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가 끝난 후 한달여의 '방학'을 받은 각 팀들은 머신의 업그레이에 상당한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 기간을 잘 활용한 팀들이 후반기 앞서 달릴 수 있다. 머신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는 전반기 마지막 기회이기에 모든 팀들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즌 16번째 대회인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오는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펼쳐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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