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아스널)도 홍명보호에 불고있는 태극기 바람에 동참했다. 선수들이 특별 주문을 통해 자신의 축구화에 태극기를 새겨 놓았다. 박주영도 태극기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뛰게 됐다. 25일 한국에서 긴급공수한 축구화를 손에 쥐게 됐다. 태극기가 선명하게 박힌 새 축구화였다.
한국에서 영국으로 축구화를 공수하기로 한 것은 전화 한 통 때문이었다. 영국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박주영은 자신의 매니저에게 축구화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영국의 질퍽하고 미끄러운 땅 때문에 이에 맞는 축구화가 필요하다는 것. 매니저는 박주영의 스폰서사인 M사에 연락을 취했다. 태극기와 박주영의 영문 이니셜인 J.Y. PARK이 선명하게 박힌 흰색 축구화를 보냈다. 그 외에도 같은 종류지만 다른 색의 축구화 5켤레를 포함해 총 6켤레의 축구화를 보냈다.
문제는 운송편이었다. 국제 특송으로 보내기는 위험했다. 시간도 없는데다 자칫 분실의 우려도 있었다. 결국 인편이 가장 확실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런던으로 취재가는 기자에게 부탁했다. 박주영의 새 축구화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런던을 거쳐 25일 뉴캐슬에서 주인의 품에 안겼다.
처음 축구화를 건네받은 박주영은 6켤레인 것을 보더니 "1켤레면 되는데"라고 말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자신은 1켤레만 부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현성(서울)도 에이전트에게 부탁해 인편으로 1켤레의 축구화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받았다.
1켤레가 6켤레로 늘어난 것은 매니저의 배려였다. 박주영은 한국으로 자유롭게 출입국을 할 수 없는 신분이다. 박주영은 모나코에서 장기체류자격을 받으면서 병역을 35세까지 연기할 수 있게 됐다. 법의 맹점을 제대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60일 이상 머물면 안된다. 한국으로 귀국할 때마다 체류 일자를 세어야 하는 웃지못할 처지인 셈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체류 일자를 세어야 한다. 물론 바로 아스널의 프리시즌 훈련 캠프에도 합류해야 한다. 그 때되서 또 다시 인편으로 축구화를 보내는 상황을 미리 방지하겠다는 의도였다.
뉴캐슬(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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