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하위권이지만 분위기 하나 만큼은 최고다.
LG가 27일 인천 SK전에서 승리했다. 후반기 들어 첫 2연승. 그런데 의미가 있는 2연승이다. LG는 전날 두산을 상대로 이겼고, 이날은 SK를 깼다. 다른 두 팀을 상대로 LG가 2연승을 한 건 거의 50일만이다. 지난 6월7일과 6월9일 넥센과 두산에게 2연승을 거둔 후 처음이다.
사실 6월말부터 LG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승 자체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두차례 연승도 모두 SK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다른 팀들과는 만날 때마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정 팀 아니면 이길 수 없는 상황까지 주저앉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니 이틀간 다른 팀을 상대해서 이긴 건, 적어도 지금의 LG에겐 뚜렷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하루전인 26일 두산전에선 상대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했음에도 승리했다. 그게 좋은 분위기로 이어졌다. 27일 SK전을 앞두고 LG는 7위 팀 답지 않게 활발한 벤치 분위기를 보였다. 무더위 속에서 훈련하면서도 LG 선수들은 계속 농담을 주고받았다. 김기태 감독 역시 전날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해낸 봉중근에게 농담을 거는 등 유쾌한 모습이었다.
벤치의 선택이 잘 들어맞은 날이기도 했다. 이날 김기태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 이진영 '작은' 이병규 등을 제외했다. 김태완과 최동수를 전진배치하면서 승부수를 걸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LG는 1회부터 4점을 내면서 초반 기세를 장악할 수 있었다.
게다가 7회 공격에선 대타 이진영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여러모로 작전이 착착 들어맞은 날이었다. 수비에서도 서동욱의 좋은 다이빙캐치가 나오는 등 활력이 넘쳤다.
LG가 현 순위인 7위에서 위로 올라갈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지난 이틀간 보여준 투타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남은 정규시즌 동안 리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천=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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