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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예고된 1위, 왜?

by 김표향 기자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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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극 '골든타임'이 초고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매끄러운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빚어낸 결과다. 첫 방송부터 쏟아진 호평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마침내 시청률로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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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방송된 '골든타임' 6회는 전국 시청률 13.6%(AGB닐슨)를 나타냈다. 지난 9일 8.7%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16일 방송된 3회에선 6.9%까지 떨어지며 기를 펴지 못했지만, 정확히 일주일 만에 최저시청률의 2배 가까이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동시간대 1위에 올랐음은 물론이다.

'골든타임'의 이같은 상승세는 동시간대 SBS '추적자 THE CHASER'의 종영이 큰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걸 시기적 흐름과 운으로 돌리기엔 '골든타임'의 잠재력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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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은 부산의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자리까지 내던지는 헌신적인 의사 최인혁(이성민)이 무게중심을 잡고,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기 위해 지독한 성장통을 겪는 인턴의사 이민우(이선균)와 강재인(황정음)이 뼈와 살을 붙인다. 이들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은 저마다 위치에서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병원 내 권력 싸움과 열악한 외상의료 현실을 그려낸다. 생사가 오가고 암투가 벌어지는 병원 응급실은 숨 돌릴 틈 없이 긴박하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연애하는 이야기'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과거의 의학드라마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랜만에 진정한 의학드라마가 탄생했다"는 칭찬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골든타임'의 재미는 의학드라마라는 장르적 매력 때문만은 아니다. 환자의 목숨을 두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사들이나 여러 부서간의 알력 다툼, 생명을 구한 이후의 온전한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딜레마에 빠진 환자 가족의 모습에는 현실이 투영돼 있다. '추적자'에서 시청자들이 현실 정치의 냉정함과 권력의 추악함을 발견했듯이, '골든타임'의 시청자들도 병원 응급실을 현실의 축소판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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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사명감으로 물불 안 가리고 환자를 구하는 최인혁 캐릭터는 다소 전형적이지만 이성민의 탁월한 연기 덕분에 생동감을 얻었다. "어딘가에 이런 의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시청자들이 믿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던 이성민은 자신의 생각을 브라운관에 마음껏 펼쳐내고 있다. 내면의 꿈틀거리는 변화들을 차분함 속에 감춘 이선균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연일 호평 세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성민과 이선균의 조합이 단연 발군이다. 이들 덕분에 '골든타임'은 인간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세련된 연출, 감각적인 편집과 완급조절, 인디적 감성이 느껴지는 배경음악, 그리고 배경지인 부산이 가진 공간적 매력도 '골든타임'의 완성도를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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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은 입소문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보여줬다. 일요일 낮에 방송되는 재방송에선 최대 7%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대의 '유령'이나 '각시탈' 재방송 시청률, 심지어 '골든타임' 본방송 시청률과 비교해도 그다지 밀리지 않는 성적이다.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iMBC 측에 따르면, '골든타임' 방송 1주차의 1, 2회 다시보기 매출과 비교해, 방송 2주차의 3, 4회 다시보기 매출은 무려 92% 상승했다. 시청률 폭발의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었던 셈이다.

이번엔 호재도 따른다. 오는 30일과 31일에 '골든타임' 혼자서만 방송된다. '추적자'와 '빅'의 후속작이 올림픽 이후로 첫 방송을 늦췄기 때문이다. 이제 '골든타임'의 독주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캡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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