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올시즌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인 박한이(33)는 요즘 두 여자와 살고 있다. 탤런트 아내 조명진(33)과 지난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첫 딸 수영(2)이다.
아내와 딸은 박한이의 경기를 보기 위해 자주 대구구장에 온다. 그때마다 한 미모하는 아내가 방송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박한이와 결혼하기 전 조명진은 2000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 인기 드라마 선덕여왕, 호텔리어, 주몽, 뉴하트 등에서 감초 역할을 했다. 둘은 2006년 지인들의 모임에서 만나 친한 친구로 지내다 스캔들 기사 두 번 나고 연인으로 발전, 2009년 12월 부부가 됐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첫 딸이 태어났다.
연예인과 살아보니 인간은 다 똑같더라
벌써 결혼 4년차. 박한이는 요즘도 후배들로부터 "예쁜 연예인과 살면 결혼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지인들 중에는 그를 부러워하는 이도 많다.
박한이는 "내가 결혼을 두 번 안 해봤지만 똑같다. 연예인도 인간이다"고 했다. 또 "연애할 때랑은 많이 다르다. 결혼은 생활이다. 남자가 지면 가정에 평화가 온다는 말이 맞다"고 했다.
요즘 아내는 탤런트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남편의 뒷바라지와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조명진에게 작품 섭외가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는 "아기가 나만 찾는다. 또 힘들게 운동하는 남편에게 밥 챙겨주고 싶어 지금은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정중하게 섭외를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 박한이는 "제가 선수 은퇴하고 시간이 많아지면 집을 지키고, 그때쯤 명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며 웃었다.
아내에게 골든 글러브를 바치고 싶다
조명진은 박한이를 만나고부터 야구가 좋아졌다. 그를 만나기 전에는 야구는 관심 밖이었다. 요즘은 딸과 함께 남편의 삼성 경기를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본다. 조명진이 경기장에 오면 박한이가 멀티 안타를 기록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박한이도 아내가 경기장에 오는게 좋았다. 아내는 대구의 찜통같은 무더위에도 대구구장에 오겠다고 한다. 하지만 박한이는 자신을 닮아 땀이 많은 딸이 걱정돼 날씨가 선선해지면 오라고 말린다고 했다.
요즘 박한이는 타격감이 매우 좋다. 시범경기 때 햄스트링을 다쳐 출발이 여는 선수들보다 한 달 늦었다. 하지만 지금 타율 3위(0.328)이다. 삼성이 6월말부터 치고 올라가 현재 선두를 독주하는데 박한이의 활약이 한몫을 했다. 그는 지난해 프로선수가 된 후 개인 최저 타율(0.256)로 부진했다. 방망이가 잘 안 맞아서 2군까지 갔다왔다. 박한이는 자신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고 있는 아내에게 미안했다. 또 갓 태어난 딸에게 당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박한이는 올해 목표가 연말 골든 글러브(한 시즌 마다 최고 포지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를 받아 조명진에게 바치는 것이다. 외야수인 그는 2004년과 2006년 두번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감독님에게 배웠는데 자꾸 아니라고 하세요
박한이는 요즘도 원정만 가면 상대팀 팬들로부터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야유를 받는다. 그는 2000년대 후반 준비 동작이 길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타석에 들어갈때마다 헬멧을 벗고 방망이로 베이스에 선도 그었다. 2010시즌부터 12초룰이 생겼다. 요즘도 박한이는 타석에서 자신만의 준비동작을 예전보다 빨리 한다.
박한이에게 이런 버릇이 생긴건 2003시즌 초반이었다.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타석에서 자신감이 없었다. 그때 지금의 류중일 삼성 감독(당시 삼성 코치)이 베이스에 선도 그려보고 차분하게 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박한이는 말한다. 박흥식 넥센 코치(당시 삼성 코치)도 당시 박한이에게 타석에서 여유를 가지라고 거들었다. 그로부터 박한이의 타격감은 살아났고, 그해 170안타로 최다안타상을 받았다. 그는 류 감독의 조언을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런데 류 감독은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2001년 삼성으로 프로데뷔한 박한이는 올해까지 12년째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 내년까지 삼성과 계약돼 있다. 그는 "야구 잘하면 최고로 잘 해주는 삼성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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