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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용대-정재성 금메달 전선 최대 분수령맞았다

by 최만식 기자
23일 런던올림픽 훈련 캠프가 차려진 브루넬대학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을 가졌다. 배드민턴 대표팀이 브루넬대학 근처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했다. 남자복식에 출전하는 이용대-정재성 조가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이용대.20120723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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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오리까.'

한국 배드민턴이 금메달 전선에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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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을 가장 유력한 사냥감으로 꼽고 있다.

남자복식 금메달의 예상 주인공은 당연히 세계랭킹 1위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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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와 정재성은 현재 D조 조별예선에서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8강전부터 단판 토너먼트 승부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한국이 기대했던 최상의 시나리오가 일단 엇나가고 말았다. 같은 남자복식에 출전한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조가 예상밖의 패배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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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꼬였나?

세계 4위 고성현-유연성조는 B조에 편성돼 있다. 이들은 B조 예선 2차전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복병으로 떠오른 보딘 이사라-마네퐁 종짓(태국·랭킹 19위)조에 패하면서 1승1패를 기록, 2연승을 한 보딘 이사라-마네퐁 종짓조에 밀려 조 1위를 놓쳤다.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대진은 우선 8강 토너먼트의 경우 B조 2위-D조 1위(A그룹), A조 2위-C조 1위(B그룹), B조 1위-D조 2위(C그룹), A조 1위-C조 2위(D그룹)의 대결로 짜여진다.

여기서 준결승 진출팀이 가려지면 A그룹-B그룹 승자와 C그룹-D그룹 승자끼리 맞붙게 되고 각 그룹의 승자가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이용대-정재성이 D조 1위가 유력한 상황에서 A그룹을 고수하고, 고성현-유연성이 B조 1위를 했더라면 C그룹으로 비켜서게 돼 8강은 물론 결승까지 맞대결을 피할 수 있다. 그만큼 가상의 적들을 각자 제거해주면서 금메달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고성현-유연성의 조 1위가 무산된 이상 8강전부터 집안대결을 벌여야 하는 '제살뜯기' 상황을 연출해야 한다. 여기서 한국대표팀의 고민이 시작된다.

집안대결을 피하자니 무서운 강적을 일찍 만나야 하고, 강적을 피하자니 메달 획득 확률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집안대결을 피한다면?

이용대-정재성은 다음달 1일 새벽 역시 2승을 챙긴 쿠킨키드-탄분헝(말레이시아·랭킹 8위)조와의 D조 최종전에서 조 1위 여부를 결정한다. 여기서 전략적으로 패해 조 2위로 8강에 가면 고성현-유연성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D조 2위로 올라가면 결승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 험난하다. 이번 대회 최대 강적을 너무 일찍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8강전에서 B조 1위의 복병 이사라-마네퐁 종짓조의 돌풍을 잠재울 가능성은 높다고 치자. 그러나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카이윤-푸하이펑조를 만날 위험이 있다. A조 1위가 유력한 카이윤-푸하이펑조는 지난 6월 이용대-정재성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줄곧 정상을 지켜왔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도 11승10패로 이용대-정재성이 박빙의 우세를 달리고 있어 결승 진출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신 메달 확률은 높아질 수 있다. 고성현-유연성이 준결승까지 진출해 패하더라도 3, 4위 결정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집안대결을 감수하면?

결국 순리대로 가자는 선택이다. 현실적으로 이변이 없는 한 이용대-정재성이 고성현-유연성에게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고성현-유연성이 8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감수하는 대신 이용대-정재성의 금메달에 집중할 수 있다. 이 경우 이용대-정재성은 준결승에서 C조 1위가 유력한 마티아스 보에-카스텐 모겐센(덴마크·세계 3위)조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용대-정재성은 이들과의 맞대결에서 11승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의 강적 카이윤-푸하이펑조도 이용대-정재성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A조 1위를 고수하면서 결승까지 이용대-정재성을 피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C조에서 1위 다투는 중국의 차이뱌오-궈첸동조가 마티아스 보에-카스텐 모겐센조와의 C조 최종전에서 승리해 1위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차이뱌오-궈첸동조는 세계랭킹 7위지만 이용대-정재성과의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한 신진 유망주다. 중국이 카이윤-푸하이펑의 안정적인 금메달 전략을 위해 차이뱌오-궈첸동조를 이용대-정재성의 '사냥개'로 풀어놓을 공산이 크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 어느 쪽이 딱히 수월하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토너먼트 단발승부에서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이 어떤 대진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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