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KIA 타선은 양 김(金)이 이끌었다. 김선빈 김원섭이었다.
상위 타선에 배치돼 부단히 찬스를 만들고, 필요한 순간 해결도 했다. 김원섭은 결승타 공동 2위(8점), 김선빈은 공동 4위(7점)다. 하지만 아쉽게도 체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아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가 배트 스피드를 감소시키고 있다. 타순이 뒷쪽에 배치되는 경기가 조금씩 늘고 있다. 꾸준히 지켜오던 3할타율 수성도 위태로워졌다. 김원섭은 30일 현재 KIA의 유일한 3할타자(0.301)다.
두 선수가 흔들리자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KIA는 27~29일 한화와의 3연전 내내 득점 가뭄에 시달렸다. 경기마다 단 1점씩 뽑는데 그쳤다. 사실 두 선수, 지금까지 할 만큼 했다. 이제 다른 선수들이 힘을 보태야 할 때다. 하지만 조금 답답하다. 한화전을 계기로 전반적인 타격감이 하향세로 전환한 상황. 확실하게 찬스를 만들어줄 선수도, 해결해줄 선수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3할은 개인의 자존심이다. 동시에 3할타자 보유는 팀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김선빈 김원섭이 지켜온 3할 에 접근할 수 있는 선수는 이용규(0.268) 안치홍(0.281)이다. 3할 경험이 이미 있고 충분한 능력이 있는 두 선수. 이들의 활약 여부에 여름 승부 속 KIA 타선의 그림이 달라진다. 한화와의 3연전, 특히 28,29일 이들이 무안타로 동반 침묵하자 돌파구가 꽉 막혔다. '포스트 양 김'으로써 이용규 안치홍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경기.
KIA 선동열 감독은 한화전 3연패 후 "무더위 속에 힘들겠지만 집중력과 투지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했다. 야수진의 투혼을 당부한 쓴소리. 선발 재구축이란 추진력을 통해 4강 행을 노리고 있는 KIA. 타선이 최소한의 역할은 해줘야 한다. 어떤 투수가 나서도 1득점으로는 이길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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