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김영호가 최초로 남자 플뢰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남현희(31·성남시청)가 은메달을 수확했다.
4년이 흘렀다. 펜싱은 올림픽 메달 종목으로 입지를 굳혔다. 여자 플뢰레에는 남현희, 남자 사브르에는 구본길(23·한국체육진흥공단)이 메달 후보였다. 기량이 세계적인 수준이어서 욕심을 냈다. 목표는 금메달이었다. 적어도 한 개 이상은 거머쥘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대회 초반 성적표가 초라하다. 남현희는 이탈리아 벽에 또 다시 가로막혔다. 4강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프란시스카에게 10대11로 역전패를 당했다. 3, 4위전에서도 천적인 바첼리에게 12대13으로 패했다. 구본길(23·한국체육진흥공단)은 16강전에서 무너졌다. 막스 아르퉁(독일)에게 14대15로 역전패를 당했다. '맏형' 원우영(30·서울메트로)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이유는 뭘까. 객관적인 전력 차는 없었다. 점수 차는 근소했다.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다. 지키기 위한 소극적인 플레이로 상대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 운용 능력이 1% 부족했다.
외적인 변수도 작용했다. 올림픽 종목 중 총알 다음으로 빠른 것이 펜싱의 검이다. 그 끝이 누구의 몸에 닿았는지는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없다. 심판도 인간이다. 공격 성공 여부는 전자 판독기가 알려준다. 그러나 심판의 권한은 막강하다. 전자 판독기는 선수의 검과 상대 보호구의 유효 면이 닿으면 이를 포착해 빨간색과 초록색 불빛으로 성공 표시를 한다. 유효 면이 아닌 곳을 찌르면 흰색 불이 들어와 공격이 실패했음을 알린다.
에페의 경우 동시에 불이 들어오면 두 선수 모두에게 점수를 준다. 반면 플뢰레와 사브르에서는 심판이 어느 선수의 득점인지를 판정한다. 심판은 선수들의 자세와 발놀림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어느 선수가 먼저 공격에 들어갔는지를 기준으로 점수를 준다. 주관이 개입될 수 있다. 구본길은 마지막 공격에서 아르퉁과 동시에 성공했지만 심판은 상대의 손을 들어줬다.
펜싱 종주국인 유럽 선수들이 판정에서 다소 이득을 안고 경기를 한다는 것이 펜싱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경기당 두 번씩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권리를 잘못 사용할 경우 공수표가 될 수 있다. 원우영은 "후반 들어서 모호한 상황이 많았는데 초반에 비디오 판독 기회를 너무 빨리 써 버려서 중요할 때 쓸 타이밍을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기다리고 있다. 남현희 구본길 원우영 등이 다시 출격한다. '노메달'의 수모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개인전의 아픔을 거울로 삼아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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