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독일 코치와 선수도 미안하다고 하더라."
심재성 여자 에페 코치가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심 코치는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1초가 남은 상황이었다. 3번의 공격이 이루어졌다. 1초 동안에 3번의 동작이 나오는대도 어떻게 1초가 안 지나갈 수 있냐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 사이 타임키퍼가 버튼을 잘못 눌러서 다시 1초가 됐다. 하이데만으로서는 시간을 번 셈이다.
심 코치는 "다시 1초를 채우고 한 상황에서 두번에 걸친 연결 동작이 나왔다. 만약 그 공격이 1초 내에 성공되었다면 시간도 제로가 되어야 할 것이다.그런데 시간은 그대로 1초로 남아있었다. 결국 흐르지 않는 1초인 셈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심 코치의 첫 항의에 집행위원들은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 결과 "심판이 결정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제소했다. 심 코치는 집행위원들에게 제출할 자료에 리플레이 상황도 넣었다. 그는 "꼭 시간을 다시 재보라고 했다. 집행위원들도 다시 쟀다. 이후에 집행위원들은 ' 우리의 항의에 대해 이해는 한다'고 하더라. 심지어 독일 코치와 선수도 와서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집행위원들의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경기 규칙상 심판이 결정을 내리면 어쩔 수 없다'고만 하더라"고 했다.
심 코치는 "나중에 화가 나더라. 집행위원들에게 '다 이해한다고 해놓고 이런 결정이면 나는 내 선수에게 뭐라고 이해시키느냐. 4년 동안 올림픽 하나 보고 훈련해왔는데 뭐라고 설명하나'고 소리쳤다.
마지막으로 심 코치는 "심판의 오심이나 텃세가 있을수도 있다. 내 생각에는 이런 상황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은 "자기들이 실수를 인정했지만 자기들의 규칙에 따라서 판정했다. 악법도 법이라고 했다. 우리가 억울하다고 해서 법을 넘어설 수는 없다"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국민들에게 너무나 죄송스럽다. 체육회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최소한 은메달인데 도둑 맞은거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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