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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신아람, 관중들의 진심어린 기립박수 속 진정한 챔피언

by 이건 기자
2012 런던올림픽 펜싱대표팀의 신아람이 30일 런던의 엑셀 런던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한 뒤 경기가 진행된 코트를 점거하며 눈물을 쏟고 있다.이날 경기는 1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하이데만이 마지막 3번의 공격을 하는 동안 1초의 시간이 흐르지 않아 논란을 남겼고, 한국팀은 30여분 동안 강력히 항의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120730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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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펜싱을 담당하는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국내취재진들에게도 생소한 선수였다. 펜싱에서는 남현희와 구본길 정도만 관심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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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경기 시작 1시간전 펜싱 경기가 열리는 엑셀 사우스아레나의 문이 열렸다. 관중들이 속속들이 들어왔다. 대부분 브리타 하이데만을 응원하러온 독일 관중들이었다. 펜싱은 유럽의 자존심이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중국 관중들도 눈에 띄었다. 중국 펜싱의 간판 쑨위제도 올라왔다.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는 각국 관중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했다. 독일 관중들의 응원 열기는 드높았다. 야나 셰미야키나를 응원하러 온 우크라이나도 목소리가 컸다. 중국 관중들도 목소리를 냈다. 한국의 차례였다.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에서 오신 분 소리질러 주세요"라 했다. 조용했다.

쑨위제와 셰미야키나의 경기가 시작되고 신아람의 응원군이 도착했다. 한국 펜싱 선수단이었다. 신아람의 경기가 시작됐다. "신아람 파이팅" "집중해" 등으로 힘을 북돋우워주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도 와서 열심히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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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1초 사건이 터졌다. 심재성 코치가 항의했다. 처음 관중들은 심 코치에게 야유를 했다. 경기장 위 분위기를 몰랐다. 그저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처럼 비춰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시간에 대한 판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람이 흘리는 눈물이 대형 전광판에 클로즈업됐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나둘씩 신아람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집행위원들은 하이데만의 손을 들어주었다. 독일 관중들은 환호했지만 나머지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심 코치가 공식 항소 절차를 밟았다. 신아람은 거기에 있었다. 관중들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격론이 오간 끝에 결과가 바뀌지 않았다는 발표가 났다. 온통 야유였다. 경기장 관계자가 피스트 위에 걸터앉아있는 신아람에게 다가갔다. 또 다시 야유가 터졌다. 신아람은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에서 내려왔다.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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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뒤 3~4위전이 열렸다. 신아람이 다시 등장했다. 온통 환호였다. 소개될 때는 경기장이 떠나갈 듯 했다. 홈경기장 같았다. 신아람의 득점이 나면 엄청난 박수가 터져나왔다. 경기가 끝났다. 신아람은 메달을 따지 못했다. 퇴장하는 신아람을 위해 다시 기립박수가 나왔다. 이날 관중들 그리고 TV로 지켜본 시청자들의 마음 속 챔피언은 신아람이었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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