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이 주가를 훔쳤다!
지난 25일 개봉된 영화 '도둑들'이 심상치않다. 개봉 4일만에 200만명을 가뿐히 돌파했다. 덩달아 투자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급기야 지난 27일엔 상한가를 기록했다.
'괴물'과 평행이론?
개봉에 앞서 '도둑들'의 제작보고회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우연의 일치일까. 2006년 개봉했던 영화 '괴물'의 제작보고회 또한 이 곳에서 열렸다. 이미 샴페인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던 당시에도 영화 행사가 호텔에서 열리는 것은 그리 흔치않았다. 흥행을 자신한 미디어플렉스가 과감히 지갑을 열었던 것이다.
'도둑들' 또한 마찬가지. 이미 편집실에서부터 흘러나온 입소문이 장난 아니었고, 미디어플렉스 내부에서도 '잘만하면 1000만'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하기에 '도둑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던 영화 관계자들은 "미디어플렉스가 '괴물' 때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케팅비를 포함해 총 145억원이 투자된 '도둑들'은 개봉전부터 여러모로 '괴물'과 비교되곤 했다.
두 작품 다 순수 제작비만 100억원을 가뿐히 넘겼다. 또한 스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당시 충무로 캐스팅 0순위들이 나섰다는 점이 그렇다. '괴물'의 경우, 봉중호 감독의 스타성에 대한 믿음 속에서 송강호가 기꺼이 연기 투혼을 불태웠다. 이번 '도둑들' 또한 최동훈 감독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프로젝트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 기라성같은 톱스타들이 러닝개런티 계약도 없이 나섰다. 개봉일을 극장가 최고성수기인 7월로 잡은 점도 그렇다.
투자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는 '도둑들'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영화의 순 제작비(110억원) 중 50%에 해당되는 액수다. 출자 펀드가 투자한 규모까지 더한다면 실제 투자액은 더 높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마케팅비 등을 포함하면 500만명 선으로 추정된다.
흥행작과 주가의 상관관계는?
그렇다면 한 편의 흥행작이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괴물'의 경우, 당시 메인 투자사인 미디어플렉스 주가는 개봉 전에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상장 초반 미디어플렉스의 주가를 '괴물'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개봉 이후 영화가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관련주는 계속 하락세를 그렸다. 개봉 5일 만에 300만명을 돌파,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지만, 당일(2006년 8월 1일) 코스닥시장에서 미디어플렉스는 9.56% 급락했다. 세고엔터테인먼트 12.47%, 튜브픽쳐스 4.72%, 케이디미디어가 5.66% 하락하는 등 관련사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관객 1000만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8월 16일도 마찬가지. 이날부터 23일까지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24일 겨우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3.70%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사례는 2008년 개봉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영화의 7월 개봉을 앞두고 6월 내내 투자제작사인 바른손의 주가는 숨가쁘게 뛰었다. 5월 초 66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6월 초에 접어들면서 1700원선까지 치솟았다. 7월 17일 개봉을 이틀 앞둔 15일에 상한가를 또 한차례 기록한 뒤 5일 연속 하락했다. 이어 23일(1.52%), 24일(2.25%) 소폭 반등한 뒤 다시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전문가들은 "흥행 기대감이 높은 영화일수록 개봉 전에 테마를 형성했다가 개봉과 동시에 하락한다. 재료노출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둑들, 어디까지 훔칠 수 있을까.
미디어플렉스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 130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제외한 투자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엔 모멘텀을 마련했다. 1분기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 17억 8000만원, 당기순이익 23억 3000만원을 기록,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1등 공신은 올 초 극장가를 강타한 '범죄와의 전쟁'의 흥행에 힘입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분위기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까. 첫번째 관문은 '도둑들'의 흥행이 얼마나 롱런으로 이어질지다. 이미 기록 전쟁은 시작됐다. 500만 돌파는 시간 문제. 8월 첫째주 500만 고지를 넘고나면,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지 여부를 놓고 시선이 집중되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초반 호재 또한 이어지고 있다. 먼저 흥행에 민감한 대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다. 현대카드가 3000석 규모의 서울 영등포 CGV 전관에서 시사회를 진행했다. S-Oil이 같은 규모의 건대 롯데시네마 전관 시사회를 예약했고, 인터파크, 탐앤탐스 등 30여개 기업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전관 시사회를 준비했다. 또 김수현이 모델로 활동 중인 빈폴 등도 별도로 표를 구매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렇게 기업이 총 구매한 티켓은 약 2만장에 달한다. 대부분 영화 속 협찬과 무관하게 프로모션 차원에서 들어온 것으로, 그만큼 화제의 진폭이 크다는 이야기다.
해외판권 또한 상당 부분 이후 수익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이미 개봉 전에 70억원에 달하는 해외 판권 계약을 공식 발표했던 '괴물'과 달리 '도둑들'은 이후 해외 판권 계약 등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가 얼마든지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업게 관계자들은 "'괴물'때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라며 "특히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 판권에 있어 훨씬 유리한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회성 판매가 아닌, 미니멈개런티(MG) 형식으로 계약을 하면 각 국가의 흥행 여부에 따라 추가 이익도 가능해진다. 미디어플렉스에 지속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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