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도 이런 엇박자가 없다. 대한체육회는 국제펜싱연맹(FIE)이 제안한 위로의 '특별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오심으로 마음을 다친 선수는 그 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한다.
지난 31일(한국시각) 여자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영겁같은 1초' 오심으로 인해 은메달을 빼앗긴 신아람(26·계룡시청)은 데일리메일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특별상을 받는다고 해서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올림픽 메달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결과에 승복할 수 없고, 분명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연좌 농성을 벌인 신아람이 스페셜 메달을 거부했다(Fencer Shin refuses to accept 'special medal' after sit-in protest)'는 타이틀을 달았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1일 새벽 메인프레스센터 컨퍼런스룸에서 내외신 기자 대상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인정하고, 위로하는 의미로 FIE 차원에서 스페셜 메달이나 트로피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2심까지 갔기 때문에 판정이 번복될 일도 없고, CAS(스포츠중재재판소) 간다고 해서 승산도 없다. 아테네올림픽, 체조 양태영 오심 사건 때도 국내 여론에 밀려서 2억에 가까운 돈을 쓰면서 CAS까지 갔지만 결국 얻은 게 없다. 내가 총책임자로서 판단하건대 여기서 국제펜싱연맹이 신아람을 추켜세우고 인정해주는 걸 받고 끝내자고 결론내렸다"고 부연설명했다. 새벽까지 회의를 하고 오전 FIE와 장시간 회의를 거쳐 도출해낸 현실적인 결과물이다.
1일 코리아하우스에서 만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 특별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체육회 고위 관계자는 "오심을 인정했다 하더라도 심판 권위상 판정 번복은 어려운 문제다. 국제펜싱연맹이 위로의 의미로 특별상을 제안해왔다. 은메달은 놓쳤지만 명예는 되찾은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이제 개발도상국이 아니지 않은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서 심판 판정을 수용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특별상 수상이 정작 그 상을 받아야 할 선수의 마음과 무관하다는 데 있다. '세계 5대 오심'으로 꼽힐 만큼 끔찍했던 1초를 공분하며 지켜본 국민 정서와의 사이에도 현격한 온도차가 존재한다. 피스트에서 1시간 넘게 홀로 앉아 외로운 시위를 벌인 그녀가 특별상을 받으며 활짝 웃기엔 상처가 아물 시간이 없었다. 단체간 합의를 도출하기 이전에 선수의 의사를 타진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가장 큰 상처를 받은 건 결국 4년간 이날 하루만 바라보며 굵은 땀방울을 흘린 선수 자신이기 때문이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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