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삼성이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 가장 경계할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중 어디에서 삼성을 만나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게 페넌트레이스를 통해 드러났다. 삼성은 이번 시즌 시작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시즌 초반 두 달을 헤맸지만 최근에는 놀라운 투타 밸런스로 강력한 우승 후보 다운 위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삼성은 유독 두산만 만나면 자주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올해 지금까지 두산과 13번 맞대결해 3승10패로 크게 밀렸다. 앞으로 6번 대결이 남았지만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페넌트레이스 상대전적이 포스트시즌 결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맞대결 전적은 양팀에 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두산은 올해 삼성에 유독 강하다. 두산 타자들과 투수들은 삼성전에 더욱 집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 팀 타율이 2할8푼4리(이하 31일까지)로 나머지 7개팀 상대 타율 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두산의 이번 시즌 팀 타율은 2할6푼5리. 두산 마운드의 대 삼성 평균 자책점은 3.65. 역시 팀 평균자책점(3.90) 보다 낮았다.
두산이 단기전에서 삼성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선발 마운드 때문이다. 6선발 체제로 돌아갈 정도로 마운드가 높은 삼성에 투수로 맞장을 뜰 수 있는 팀이 바로 두산이다. 또 마무리 대결에서도 두산 프록터(25세이브)가 삼성 오승환(23세이브)과 거의 맞먹는다.
두산은 김선우(4승5패, 평균자책점 5.04) 니퍼트(10승7패, 3.19) 이용찬(7승7패, 2.73) 노경은(6승4패, 3.29) 김승회(4승5패, 4.56)로 5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다승 선두 장원삼(12승3패, 평균자책점 3.30) 고든(6승3패, 4.15) 탈보트(10승1패, 3.45) 배영수(7승4패, 3.52) 차우찬(4승6패, 6.47) 윤성환(4승4패, 3.03) 순으로 돌아가고 있다.
삼성은 올해 두산 니퍼트에게 4패, 이용찬에게 3패를 당했다. 그리고 노경은 임태훈 고창성이 1승씩을 가져갔다.
그동안 삼성이 두산전에서 유독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두산이 잘 했다기 보다 삼성이 두산만 만나면 투타 밸런스가 자주 무너졌다. 삼성은 대 두산전 타율이 2할1푼4리(이하 31일까지) 밖에 안 된다. 시즌 팀 타율이 2할7푼2리임을 감안할 때 삼성 타선은 두산 마운드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인 셈이다. 삼성은 1일 대구 두산전에서 1대9로 완패했다. 두산 니퍼트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니퍼트는 10승 중 삼성전에서만 4연승을 올려 '삼성 킬러'로 자리잡았다.
삼성 투수들도 두산 타자들에게 약했다. 탈보트 2승1패, 장원삼 1승1패를 빼곤 윤성환 3패, 차우찬 2패, 배영수 1패, 정현욱 1패를 기록했다. 1일 두산전에선 차우찬이 3이닝 5실점으로 초반에 대량실점해 경기를 망쳤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번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을 때 두산과 대결할 수도 있다"면서 "지금까지 처럼 계속 밀리면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전할 수 있다. 어떻게든 이번에는 두산을 깨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3연전 중 앞 2경기를 이미 패해 시리즈를 내줬다.
두산은 지난 시즌 삼성에 5승13패1무로 상대가 되지 않았다. 고양이 앞에 쥐 처럼 힘없이 무너졌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이번 시즌 전 "올해는 반드시 삼성을 이겨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었다. 지난해 삼성에 당한 굴욕을 되갚아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두산 선수들은 이번 삼성전을 앞두고 자체 미팅을 통해 결연한 필승의지를 모았다고 한다.
삼성과 두산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 또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은 남은 페넌트레이스 기간 동안 두산전 열세를 극복할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삼성이 꿈꾸는 한국시리즈 2연패로 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변수 중 하나를 줄이는 방법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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