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었던 단체전은 끝났다. 이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 남녀 단체전에서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건 태극궁사들이 개인전에 출격한다. 남자부 랭킹라운드 1위부터 3위까지 휩쓴 임동현(26·청주시청)과 김법민(21·배제대), 오진혁(31·현대제철)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기보배(24·광주시청) 이성진(27·전북도청), 최현주(28·창원시청)가 나란히 사선에 선다. 여자 개인전이 2일, 남자 개인전은 하루 뒤 결승전이 열린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이다. 목표는 금메달 두 개다. 남자부는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고, 여자부는 2008년 장쥐안쥐안(중국)에 빼앗겼던 금메달을 되찾고자 한다. 세계 대회 우승보다 어렵다는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뒤 피나는 노력으로 올림픽 무대까지 선 이들의 능력을 의심할 여지는 없다.
하지만 이들의 메달전선에 '비단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체전에 비해 한층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한다. 한 선수가 실수하더라도 다른 두 명이 커버할 수 있었던 단체전과는 다르다. 개인전에는 '한국 타도'를 부르짖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남자부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브래디 엘리슨(24·미국)이 눈에 띈다. 이번 대회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는데 일조한 장본인이다. 한국 대표팀 감독 출신인 이기식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 했다. 세계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을 잇달아 제압한 '천적'인 만큼, 개인전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이탈리아 선수들도 요주의 대상이다. 한국 출신 석동은 감독의 조련을 받은 뒤 기량이 급성장 했다.
여자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인 디피카 쿠마리(18·인도)를 경계하고 있다. 쿠마리는 올림픽 직전 열린 6월 양궁 세계선수권 개인전 결승에서 이성진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최근 인도 일간지 '인디아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오랫동안 금메달을 따 왔지만 내가 그들을 꺾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때가 왔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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