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박병호에 대해 "4번 타자인데 타율 2할6푼에서 2할7푼, 25홈런을 쳐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양준혁 SBS 야구해설위원도 "타율 2할7푼에 30홈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양준혁 위원은 박병호의 파워와 함께 홈런 스윙을 주목했다. 박병호가 일반 타자와 달리 홈런타자만이 갖고 있는 스윙을 한다고 했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중반 LG에서 데려온 박병호를 중심타자로 중용했다. 사실 4번 타자로 쓰기 위해 박병호를 영입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홈런스윙을 갖고도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던 박병호에게 히어로즈는 희망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김시진이 감독이 말한 '박병호 25홈런'에는 확신과 함께 일정 부분 기대치가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분명히 힘을 갖고 있는 타자이고, 히어로즈 이적 후 달라진 면모를 보여줬지만, 박병호는 2005년 LG에 입단한 후 단 한 번도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다. LG 시절 주변부를 맴돌았던 유망주에 불과했다. 대형타자로 거듭나려면 확실한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시즌 전 특정 선수에 대한 전망에 희망섞인 덕담이 덧붙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반환점을 돌아 3분의 2 지점에 가까워진 시즌 후반부, 김시진 감독과 양준혁 위원이 기대했던 박병호의 모습, 홈런타자로서의 위용이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반기 중반부터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가 홈런 1위로 치고 나간 것이다.
박병호는 1일 SK전에서 시즌 19, 20, 21호 홈런을 때렸다. 50일 가까이 침묵하고 있는 후배 강정호(19개)를 제치고 홈런 1위에 올랐다. 이날 4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72타점으로 2위 박석민(67타점)과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공교롭게도 LG를 떠나 히어로즈맨이 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얼마전 잠실구장에서 만난 한 야구인은 "박병호가 LG에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 아직 정규시즌 40여경기가 남아있지만,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박병호 영입은 히어로즈에 축복이었다.
전폭적인 신뢰가 박병호의 잠재력을 깨웠다. 김시진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절부터 "우리 팀에 4번 타자감은 박병호 밖에 없다. 그동안 홈런을 때려줄 타자가 없어 어려웠는데, 이런 고민을 덜게 됐다"고 했다.
김시진 감독, 히어로즈의 이런 믿음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올시즌 히어로즈가 치른 86경기 전 게임 출전. 86경기 모두 4번 타자로 나섰다. 프로야구 8개 구단 중심타자 중에 전 게임을 4번으로 출전한 건 박병호가 유일하다. 박병호는 이미 이전 자신의 한 시즌 최다경기 출전 기록(2005년 79경기)을 넘어선 지 오래다. 물론, 박병호는 출전경기와 홈런 타점뿐만 아니라 모든 기록에서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 있다.
첫 풀타임 시즌이고, 4번 타자이다보니 부담이 적지 않다.
3번에 버티고 있는 이택근, 5번에 포진하고 있는 강정호의 존재감이 부담감을 덜어주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팀의 핵심타자인데 마음 편하게 할 수는 없다. 지난 6월에는 허리 통증도 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벌어진 7월 11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첫 풀타임 출전선수로서 첫 번째 고비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4번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홈런과 타점왕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LG 유니폼을 벗고 히어로즈의 일원이 된 박병호에게 지난 1년은 야구인생의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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