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이 결국 결단을 내렸다. 메이저리거 김병현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 감독은 2일 SK전에 앞서 김병현 김수경 이정훈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심수창 오재영 이태양을 1군에 등록시켰다. 김병현은 지난 5월 8일 1군에 합류한 이후 줄곧 1군에 머물렀다. 지난 7월 14일 1군엔트리에서는 빠졌지만 26일 다시 복귀할 때까지 1군에 머물며 함께 다녔다. 즉 이번이 실질적인 첫 2군행.
김 감독은 "본인도 충분히 납득하고 내려갔다"면서 "그만큼 기회를 주지 않았나"라며 더이상 기다려줄 수 없음을 말했다. 김병현은 10경기(9경기 선발)에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6.70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3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줬다. 예전 성적이 안좋을 때는 선수를 키우기 위해 좋지 않은 성적을 보이더라도 계속 기용을 하기도 했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1일 현재 SK와 공동 4위를 할 정도로 4강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실력만이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준이다.
불펜 투수로 쓰는 것도 좋지 않다고 했다. "주위에서 그런 말을 하는데 아직 김병현은 회복 능력이 떨어진다. 중간으로 던져도 일주일에 1∼2경기 정도밖에 못나간다. 그러면 중간으로 쓸 이유가 없다"며 "2군에서 선발로 계속 나가게 해서 공을 많이 던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김병현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이다. 메이저리거로서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 다른 메이저리거(박찬호)는 잘하고 있으니 자존심도 상하지 않겠나"라며 "실력은 안되는데 기대는 많고 부담은 크고…. 그러다보니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다"고 했다.
김병현에 대한 특별관리도 끝났음을 밝혔다. "이제까지는 김병현의 등판시기나 투구수 등에 대해 외부에 알려줬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이제 김병현의 2군행이 이슈가 될 것도 아니지 않는가"라면서 "김병현은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넥센 선수 중 한명이다. 이제 그렇게 관리해 주는 시기는 지났다"고 했다.
기술적인 충고는 딱 하나만 해줬다고. 바로 릴리스포인트가 뒤쪽에 있는 것. 내딛는 왼쪽 발꿈치 쪽에서 릴리스가 이뤄져야하는데 뒤쪽에 있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했다. 오른손타자와 상대할 때는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왼손타자와 상대할 때는 손을 더 틀어던져야하고 그러다보니 공이 많이 휘어져 사구가 나오곤 한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매경기마다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적은 수첩을 김병현에게 보여줬다고 했다. 그만큼 아직도 김병현에게 기술적으로 좋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얘기. 김 감독은 "내년시즌까지 휴가는 없다고 봐야한다. 마무리 훈련부터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병현이 남은 시즌 내내 2군에만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지금이 바닥인데 더 떨어질 것도 없다. 앞으로 공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으면 또 올려서 1군 타자들과 붙여볼 것이다"라고 김병현의 부활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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