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침묵하던 SK의 방망이가 후반기와 함께 살아나기 시작했다.
SK는 후반기 4승1무4패로 5할 승률을 펼치고 있다. 전반기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왔던 SK였지만 후반기는 다르다. 마운드보다는 방망이가 터지면서 승리를 챙기기 시작했다. 지난 1일 넥센전서는 박정권의 만루홈런을 포함한 11개의 안타를 집중시켜 11대4의 대승을 거뒀고, 2일에도 이호준의 스리런포와 김성현 정상호의 솔로포 등 11개의 안타가 터지며 8대4로 이기며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SK는 전반기 내내 2할5푼대의 팀타율을 유지했다. 5점이상 득점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후반기들어 전체적으로 팀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후반기 9경기의 팀타율이 2할7푼9리다. 한화(0.305)에 이어 팀타율 2위에 올라있다. 평균득점은 5점으로 1위다. 최근 4경기 연속 5득점 이상기록했는데 이는 올시즌 처음이다. 그만큼 꾸준하게 타격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
중심이 강해졌다. 최 정-이호준-박정권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활발한 타격을 보이면서 전체적인 타격 분위기가 살아났다. 특히 6월까지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박정권이 7월부터 타격감을 올렸고, 후반기서는 타율 3할8푼7리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이호준도 후반기에 3할8푼7리에 2홈런, 11타점을 올렸다. 현재 타율 2할9푼7리로 SK 타자중 첫 3할에 근접했다.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최 정도 3할5푼5리의 고타율로 분전 중. 조인성이 최근 타격 부진에 빠졌지만 대신 정상호가 좋다. 후반기 3할8푼1리에 1홈런, 7타점으로 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기동력도 살아나고 있다. 팀도루가 후반기 10개로 에 이어 2위다. 정근우가 4개의 도루로 상대 수비를 뒤흔들고 김강민 최 정 김성현 김재현 등이 상황에 맞게 도루를 하면서 짜임새있는 공격을 할 수 있게 됐다.
SK 이만수 감독은 "이렇게 좋은 타격이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라며 간절히 바라는 모습. 마운드가 그리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발진에선 완투가 가능한 투수가 없어 불펜 운용이 중요한데 불펜엔 엄정욱 박희수 등 주요 투수들이 잔부상을 가지고 있어 시즌 초반에 비해 컨디션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투수들의 어깨를 편하게 할 필요가 있다.
치열한 4강 싸움을 하는 SK가 그동안 고민에 빠지게 했던 타격이 살아나면서 큰 힘을 받게 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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