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낯선 느낌이다."
드디어 돌아왔다. 롯데 정대현이 긴 침묵을 깨고 잠실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대현은 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최종적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경기 전, 3루쪽 롯데 덕아웃이 술렁였다. 등번호 38과 '정대현'이라는 이름이 선명히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불펜에서 몸을 풀었기 때문. 정대현은 2군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후 1군 선수단에 6일 합류했다. 정대현의 등장만으로 롯데의 기세는 올라갔다. 주장 김사율은 "통산 방어율이 1점대인 투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라며 정대현의 합류를 반겼다. 투수 김성배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 생겨 부담감이 덜해진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정대현의 피칭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정대현은 이날 총 4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싱커, 커브, 슬라이더 등 여러 구종을 시험했다. 피칭을 지켜본 주형광 투수코치는 "오늘은 70~8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 조금만 더 구위를 끌어올리면 당장 1군 경기에서도 피칭이 가능하겠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렇다면 본인의 느낌은 어땠을까. 정대현은 "아직 조금은 낯선 느낌"이라는 말을 꺼냈다. 롯데에 입단해 처음으로 1군 선수단에 합류했기 때문. 부산에서 서울로 오는 기차를 탔을 때도, 롯데 유니폼을 챙겨 잠실구장에 나오는 것도 낯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우려됐던 수술 부위의 통증도 전혀 없다고 했다. 정대현은 "아직 구위에 대해서는 100% 만족하지 못한다. 다만, 무릎이 전혀 아프지 않다는 게 고무적"이라며 "나는 불만족스럽지만 주변에서 생각보다 공이 좋다는 평가를 계속 해줘 긍정적인 마음으로 차분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현은 FA 계약을 맺어 거액을 받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답답했고 지금도 답답한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동료 불펜 투수들이 지금까지 잘 던져줘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1군에 올라온게 기분이 좋았나보다. 정대현은 "홍성흔, 이용훈 등이 잘 챙겨준다. 그런데 SK 시절부터 동료였던 이승호는 나한테 지금까지 전화 한 번 하지를 않았다"는 농담으로 긴장을 풀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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