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마사지 하느라 혼났어요."
1-0 간발의 리드. 8회초. 1사 만루의 위기. 그 순간 타자가 친 공이 자기도 모르게 글러브 속에 빨려들어왔다. 그리고 병살타로 이닝 마무리. 최고로 짜릿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김성배는 마운드 위에서 팔을 휘두르며 포효했다.
김성배 덕에 삼성과의 중요한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었던 롯데다. 5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김성배가 8회 위기를 넘긴 후 9회 마무리까지 하면서 1대0으로 신승했다. 1사 만루 위기서 진갑용의 투수 앞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처리하는 장면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김성배는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른 듯 즐거워하며 "정말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 너무 팔을 세게 휘둘러 9이닝 들어가기 전까지 이두를 계속 마사지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사실 김성배가 잡았다기 보다는 반사적으로 팔을 뻗었고 글러브 속에 공이 들어갔다는 표현이 맞는 순간이었다. 김성배는 이에 대해 "이전 KIA와 경기를 할 때 안치홍의 타구에 왼 발목을 맞았던 적이 있다. 진갑용 선배의 타구도 똑같은 위치로 날아왔다. 발에 공을 맞지 않기 위해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었고 글러브를 낀 팔이 내려가며 공이 들어왔다"고 설명. 중심이 무너지며 넘어진 순간에는 '앉아서 공을 던져야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다행히 타자 진갑용의 발이 빠르지 않아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김성배의 이 투구 하나로 송승준은 72일 만에 시즌 5승을 챙기게 됐다. 거하게 한 턱 대접 받아도 충분할 상황. 김성배는 "승준이가 알아서 챙겨주지 않겠나. 그런데 특별히 말이 없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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