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많이 먹었습니다."
한화 박찬호가 자신의 부진했던 피칭에 대해 재치있게 사과했다.
박찬호는 7일 대전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했다가 4이닝 동안 8안타(1홈런) 1탈삼진 3볼넷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기록은 박찬호의 올시즌 한 경기 최저 성적이었다. 이로 인해 시즌 5승6패를 기록했고 두산전 2승무패 이후 완패함으로써 두산에 강했던 면모도 다소 잃었다.
8일 계속된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에 나와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박찬호는 한대화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한 감독은 "찬호야, 어제 말복이었는데 삼계탕이든 뭐든 몸보신 좀 했냐?"라고 먼저 인삿말을 건넸다.
이에 박찬호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딱히 먹은 게 없다"고 했다. 한 감독은 재차 "그래도 뭐라도 좀 챙겨먹지 그랬어"라고 되받았다.
경기에서 패했고 이래저래 힘들텐데 보양식이라도 챙겨 먹으라는 의미였다.
그러자 박찬호는 "어제 안타를 너무 많이 먹어서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7일 두산전에서 안타를 푸짐하게 허용한 처지에 뭘 잘했다고 보양식 챙겨먹겠느냐는 뜻이었다. 안타 많이 먹으면서 마음의 보양식이 됐으니 앞으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담겨있었다.
한 감독에게 패전으로 인한 미안한 마음을 에둘러 전한 것이었다. 한 감독은 박찬호의 화법에 담긴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완패했다고 의기소침하지 않고 담대하게 미소를 띄울 줄 아는 박찬호가 듬직하다는 표정이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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