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던 SK의 노련한 수비가 넘어지면서 실패가 됐다.
1회초 삼성 공격. 무사 1,3루서 3번 이승엽이 1루수앞 땅볼을 쳤다. 3루주자 배영섭은 홈으로 뛰어들었고, 1루수 박정권은 곧바로 홈으로 송구해 배영섭이 협살에 걸려들었다. SK 포수 정상호는 천천히 뛰며 배영섭을 3루로 몰고 갔다. 그사이 1루주자 강봉규는 2루를 돌아 3루로 뛸 눈치를 보고 있었다.
3루주자 배영섭이 3루에 거의 다 갔을 때 2-3루 사이에 있던 강봉규도 3루로 뛰었다. 그때 정상호는 3루수 최 정에게 공을 던졌다. 그런데 최 정은 3루주자를 잡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3루로 오던 강봉규에게 달려갔다.
3루주자를 최대한 3루에 붙여놓은 뒤 3루로 오는 2루주자를 아웃시키고 이후 홈으로 뛰는 3루주자도 잡아내겠다는, 주자 두명을 한꺼번에 아웃시키는 수비 작전이었다.
SK의 작전대로 3루주자 배영섭은 다시 홈으로 뛰기 시작했다. 최 정은 2루로 돌아가려던 강봉규를 태그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최 정이 태그하면서 강봉규와 함께 넘어지고 만 것. 그바람에 배영섭은 여유있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했고, 타자였던 이승엽도 2루까지 뛰어 세이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 정이 강봉규를 태그하지 못했다고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1득점에 1사 2루의 상황이 됐다. 운좋게 득점을 한 삼성은 이후 4번 박석민의 볼넷에 이어 최형우의 스리런포와 박한이의 솔로포가 터지며 1회에만 대거 5점을 얻었다.
삼성이 한 이닝에 5점을 얻은 것은 지난 7월25일 대구 SK전(1회 5득점)이후 처음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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