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을 아껴주고 싶은데…."
최근 8개구단의 최대 화두는 체력이다. 너무 더운 날이 계속되다보니 대부분의 팀들이 선수들의 체력관리를 위해 훈련시간 조정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홈경기 때 타격 케이지에서 타격하는 방법을 바꿨다. 보통 4인 1조로 1명이 5∼6개의 공을 치면서 로테이션을 하는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선수들이 땡볕에서 기다리지 않도록 1명이 5분 정도를 치도록 바꿨다. 기다리는 선수는 덕아웃 그늘 속에서 쉴 수 있도록 한 것. SK도 원정 때 훈련 시간을 줄이는 등의 체력 관리를 한다.
아무래도 긴 원정길이 힘들다. 불편한 버스를 타고 밤새 이동하는 것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어렵다. SK는 다음주 주중 3연전을 부산에서 롯데와 치른 뒤 주말엔 인천으로 올라와 KIA와 3연전을 갖는다. 목요일 밤 경기를 마치고 새벽녘에 인천에 도착해 그날 오후부터 경기를 또 하는 게 무더위 속에선 더욱 힘들다. 그래서 SK는 목요일 경기를 끝난 뒤 하루 더 부산에서 묵고 금요일 오전에 비행기나 KTX편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예전에도 가끔 선수들의 체력을 위해 하던 스케줄이다.
그러나 숙소문제로 무산. 롯데가 다음주 SK에 이어 넥센과도 부산에서 경기를 치른다. 넥센은 주중 광주에서 KIA와 경기를 한뒤 부산으로 이동해 주말 3연전을 한다. 목요일 밤에 부산으로 오게 된다. 즉 SK와 넥센이 목요일 밤에 부산에서 자게 되는 것. 그러나 두 구단이 숙소로 사용하는 곳은 온천장의 N호텔로 같다. 아쉽게도 두 구단의 선수를 모두 재워줄 정도로 방이 넉넉하지 않다. SK는 어쩔 수 없이 숙소를 넥센에게 내줘야 하는 것.
SK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은데 스케줄이 도와주질 않는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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