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은 시즌 내내 도루가 없는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보였다. 도루를 많이 해야 SK 다운 공격적인 야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우승을 했을 때를 보면 항상 도루가 많았다"면서 "도루를 많이 하면 공격에 좋은 점이 많다"고 했다.
도루가 많으면 주자가 나갔을 때 상대 수비가 당연히 주자에 신경을 쓴다. 견제도 많이 하고 퀵모션도 빨리 하려고 한다. 도루에 대비해 변화구 보다는 빠른 직구 구사 비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타자는 다른 변화구보다 직구에 포커스를 맞추고 타격을 할 수 있게 된다. "직구가 많이 오기 때문에 히트앤드런 작전을 걸고 우측으로 밀어치면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러면 1,3루의 찬스를 얻게 된다"는게 이 감독의 말.
또 투수가 주자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니 자연스레 실투도 많아진다. 도루가 많을 수록, 도루하는 선수가 많을 수록 그만큼 공격엔 도움이 된다.
SK의 성적을 보면 도루와 타율, 득점 사이의 상관관계가 있다.
도루가 경기당 1개 이상으로 많았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타율과 득점이 모두 상위권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도루가 경기당 평균 1개 미만으로 떨어지자 팀타율도 5위, 경기당 득점도 5위로 내려갔고,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올시즌도 마찬가지. 78경기를 치른 전반기에 겨우 44개의 도루만 했던 SK는 팀타율도 2할5푼5리로 꼴찌였고, 경기당 득점도 4.10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도루를 하지 않으니 상대 투수들이 퀵모션을 빨리 하지 않고 변화구도 마구 던지더라"며 전반기를 회상.
그러나 후반기 14경기는 달랐다. 17개의 도루로 삼성과 함께 공동 1위. 팀타율이 2할6푼4리로 높아졌고, 경기당 득점은 4.86점으로 1위가 됐다. 정근우(5개) 최 정(4개)이 주로 뛰었고, 안치용 김재현(이상 2개) 김강민 박정권 김성현 박진만(이상 1개) 등 많은 선수들이 도루를 감행했다. 마운드가 부진했지만 7승6패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공격력 덕분이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다리나 허리 등 부상이 잔부상이 많은데도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도루와 공격력의 상관관계 ()는 순위
연도=도루수=경기당 도루수=팀타율=경기당 득점
07년=136개(2)=1.08개=0.264(4)=4.79점(1)
08년=170개(2)=1.35개=0.282(1)=5.02점(2)
09년=181개(2)=1.36개=0.285(1)=5.50점(1)
10년=161개(2)=1.21개=0.274(4)=5.29점(3)
11년=105개(6)=0.79개=0.263(5)=4.39점(5)
12년 전반기=44개(8)=0.56개=0.255(8)=4.10점(7)
12년 후반기=17개(T1)=1.21개=0.264(4)=4.86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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