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끝내기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붙여줘야겠다.
SK 조인성이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보배가 됐다. 9일 인천 삼성전서 3-3 동점이던 9회말 1사후 타석에 나온 조인성은 삼성 왼손 구원투수 권 혁과의 대결서 장쾌한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권 혁이 던진 135㎞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있는 힘껏 쳤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데뷔 이후 한번도 끝내기 홈런은 치지 못했던 조인성인데 올해만 2개다. 지난 5월 6일 인천 롯데전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쳤었다. 올시즌 조인성만 끝내기 홈런을 쳤다고.
사실 슬럼프가 길었다. 시즌 중반까지 팀내 유일한 3할 타자였던 조인성은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고, 후반기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8일까지 후반기 타율이 겨우 1할(20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3할을 넘던 타율이 2할7푼1리로 뚝 떨어졌다.
그동안 함께 안방을 지키던 정상호는 타율3할3푼3리에 1홈런 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만수 감독은 주로 둘을 번갈아가며 출전시켰지만 최근엔 컨디션이 좋은 정상호에게 더 많이 출전기회를 줬다. 정상호는 지난 4일 한화전부터 8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3일 한화전 이후 6일만에 선발출전하는 조인성에겐 더없이 소중한 출전이었다. 2회말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해 득점까지 한 조인성은 이후 두차례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그 뒤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영웅이 됐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와 어색하기도 하고 몸이 굉장히 무거웠다"는 조인성은 "그동안 출전하지 못해도 덕아웃에 있으면서 항상 (정)상호 뒤를 준비했고, 경기전 개인적으로 상대 분석을 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상대 투수의 변화구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갔다"는 조인성은 "마지막엔 높은 직구를 노렸는데 슬라이더가 조금 높게 와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했다. 친 뒤 홈런을 직감. "치는 순간 아 이제 끝났구나. 9회까지 너무 힘들었는데 빨리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음.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못다이룬 우승 반지를 위해 SK에서 나를 불렀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 우승반지를 끼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꼭 지키고 싶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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