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즌을 넘어 KBS2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가 첫 선을 보인다. 지난 7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닥치고 패밀리'는 출연자들의 면면 만으로도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진을 거듭하는 시트콤 장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닥치고 패밀리'가 넘어야할 산은 많다.
최근 시트콤들이 부진을 겪는 이유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바로 '웃음'이다. '시츄에이션 코미디'의 약자인 시트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웃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시트콤들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기 보다는 억지 웃음을 요구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보다는 슬랩스틱 웃음을 추구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시트콤은 말 그대로 상황 속에서 웃음을 찾아야 한다. 그 기본에 충실해야 재미있는 시트콤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지난 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닥치고 패밀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놨다. 우성가족과 열성가족의 결합이라는 이색적인 컨셉트가 웃음을 자아내겠다는 기대감을 높인 것. 이들의 결합이 만드는 상황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가 이번 시트콤 성공의 관건이다.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까칠남 차지호 역을 맡은 심지호는 "개인기나 콩트 위주의 시트콤이 아니라 드라마에서 파생된 장르인 것 같다. 캐릭터가 하나하나 잘 살아있다"며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트콤이 나올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하이킥'과 같은 느낌을 좋아하는데 그와 비슷한 부분이 있을거고, 분명 더 잘 될거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시트콤 중 가장 성공작으로 꼽히는 '하이킥' 시리즈와 비교할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MBC 일일시트콤 '스탠바이'와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비교는 어쩔수 없는 일. 하지만 '닥치고 패밀리'는 시청률이 저조한 '스탠바이'보다는 '하이킥'과의 비교를 택했다.
'닥치고 패밀리'에는 또 정극 배우들이 많이 등장해 혹시 '너무 정극스러운' 시트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제작발표회에 등장한 배우들의 포부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열성가족의 첫째딸 역할을 맡은 박희본은 "이번 캐릭터 때문에 10kg을 찌웠다. 밤새도록 치맥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박지윤 역시 "지금까지 보여줬던 도시적이고, 새침한 여성의 이미지 대신 내 안의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시트콤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모니카 벨루치'라는 별명을 가진 얼짱 피부관리실 우에스테틱 원장 역을 맡은 황신혜는 "'과연 황신혜가 얼마나 망가질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내가 망가지는 모습을 상상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주변 지인들은 내게 '시트콤을 하라'고 추천할 정도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배우들이 망가지는 연기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닥치고 패밀리'는 외모와 스펙 등 모든 것이 우월한 우성가족의 열혈엄마와 하자투성인 열성가족 천사아빠가 재혼해 두 가족이 함께 살게되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시트콤으로 황신혜 이본 박지윤 다솜 선우용여 안석환 박희본 심지호 박성광 최우식 등이 출연해 오는 13일 첫 방송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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