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타는 중요할 때 자신의 몫을 해주었다. 홍명보호의 캡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구자철은 노련했다. 한-일전에서 경기의 흐름을 쥐락펴락했다. 활발하게 뛰면서 힘을 보탰다. 전반 중반 경기는 일본의 흐름으로 넘어왔다. 일본은 중원을 장악했다. 쇼트패스로 한국 수비진들을 들쑤셔놓았다. 전반 35분이었다. 구자철은 기요타케에게 거친 태클을 했다. 이어 달려온 일본 선수들과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의 흐름을 끊기 위해서였다. 경고와 맞바꾸었다.
구자철의 투혼은 효과를 발휘했다. 3분 후 박주영의 첫 골이 터졌다. 밀리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효과가 컸다.
구자철의 진가는 후반에 더 빛났다. 후반 다시 일본의 공세가 시작됐다. 위기였다. 하지만 구자철의 발이 번쩍했다. 정성룡의 골킥에 맞추어 문전 앞을 파고들었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동안 골대를 맞히는 등 지독한 골불운을 날리는 순간이었다. 구자철의 쐐기골에 일본은 결국 추격의지를 잃고 말았다.
2골차로 앞서자 구자철은 냉정한 캡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을 격려하며 밸런스를 잡아갔다. 얼마 남지 않은 체력이었지만 뛰고 또 뛰었다. 최전방의 박주영과 2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했다. 승리를 이끈 캡틴의 모습이었다.
카디프(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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