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하네요. 카메라가 너무 많아서…."
'도마의 신' 양학선(20·한체대)의 표정은 얼떨떨했다. 런던으로 떠나기 전에도 메달 유망주로 꼽혀 언론에 주목을 받았던 그였다. 그러나 이정도까진 아니었다.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양학선을 향해 국내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쉴새없이 터졌다.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효과였다.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남자 도마 결선에서 16.533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1m59의 '작은 거인'이 세계를 호령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양1'(지난해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선보인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은 뒤 3바퀴, 즉 1080도를 비튼 뒤 착지하는 난도 7.4의 기술)으로 압도적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선수단복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양학선을 가장 먼저 반긴 것은 모친 기향숙씨였다. 기씨는 자랑스런 아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였다.
대한체육회의 입국 인터뷰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양학선은 취재진 앞에서 당당하게 인터뷰를 가졌다. 양학선은 귀국 소감을 묻자 "얼떨떨하다. 카메라가 너무 많아서…"라며 순박한 스무살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에는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갖고 싶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양학선은 알려진대로 효자였다. 부모님 걱정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께서 몸이 좋지 않아지셔서 걱정이다. 버스를 오래 타지 못해 여기 오시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런던올림픽의 감동은 아직 흥건하다. 그러나 양학선에겐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양학선은 "정상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내려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신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술을 하나 더 만들 계획이다. 지금 확실히 어떤 기술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 올림픽이 끝났기 때문에 기술이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학선은 "체조가 비인기 종목이다. 늦은 밤까지 시청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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