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이트는 넥센의 수호신이었다.
나이트가 국내 데뷔 4년만에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게다가 무4사구 완봉의 완벽한 투구. 나이트는 11일 목동 한화전서 9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4사구 없이 무실점을 기록해 4대0의 완승을 이끌었다.
팀의 4연패를 끊은 에이스의 역할을 한 나이트는 시즌 11승(3패)으로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 2.32로 2위 유먼(롯데·2.50)과의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질주.
삼진은 4개 뿐이었지만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싱커로 맞혀잡는 피칭을 했다. 그가 던진 112개 중 싱커가 67개였다. 직구는 단 10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0개), 커브(7개) 등을 섞으며 한화 타선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여러가지로 기쁨이 배가 되는 완봉승이었다.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롯데 유먼, KIA 윤석민에 이어 올시즌 완봉승을 올린 단 3명의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무4사구 완봉은 유먼에 이어 두번째. 국내 프로야구에서 확실한 에이스급이 됐다는 말이다. 무4사구 완봉은 넥센 구단으로도 2008년 장원삼에 이어 두번째다. 김시진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볼넷을 주지 않고 정면승부를 하는 것인데 나이트가 진면목을 보여줬다.
바로 전날 불펜의 난조로 역전패를 한 아픔에서 넥센 투수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했다. 나이트도 "불펜에 휴식을 주면서 연패를 끊어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닝이터다. 이날까지 151⅓이닝을 던져 8개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작년에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무릎이 아프지 않아 안정감 있는 투구폼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게 나이트가 밝힌 호투의 비결.
개인적으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노린다. "평균자책점이 적다는 것은 곧 내가 등판하는 날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다는 뜻이 아닌가"라는 나이트는 "평균자책점 1위가 가장 기쁜 타이틀일 것 같다"고 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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