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6개 지구 중 가장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죽음의 조'라 불리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올시즌 이 지구는 보스턴 때문에 흥미로웠고, 보스턴 때문에 싱거워졌다. 최고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함께 늘 선두 경쟁을 벌였던 레드삭스. 올시즌은 초반부터 헤메며 하위권으로 쳐졌다. 보스턴이 부진한 사이 탬파베이, 볼티모어 등이 약진을 벌이며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다. 하지만 보스턴이 빠진 자리는 결국 양키스 천하로 결론이 나는 분위기다. 양키스가 독주 체제를 갖춘 가운데 보스턴은 여전히 하위권이다. 선두 양키스에 10게임 차 이상 뒤쳐져 있다.
강팀의 몰락, 그 이면에는 예기치 못한 부상이 있다. 보스턴도 예외는 아니다. 올시즌 내내 주축 선수 부상에 시달렸다. 추락을 야기했던 선수들. 그들이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오클랜드로부터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오른 엄지손가락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 마무리 앤드류 베일리. 이제서야 보스턴 데뷔전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 포터킷에서 등판,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실전 피칭을 소화했다. 오른쪽 목에서 어깨쪽으로 이어지는 승모근 부상으로 DL에 올랐던 마쓰자카 다이스케(0-3, 6.65)도 11일 포터킷 소속으로 선발 등판, 4⅔이닝을 소화했다. 마쓰자카는 개막 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지각 합류로 올시즌 고작 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지난달 18일 이후 DL에 올라있는 주포 데이비드 오티스(0.316, 23HR, 58RBI)의 복귀는 조금 시간이 걸릴 전망.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재활을 마쳤지만 아직 특정 부위에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통증이 없어지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키 3루수로 깜짝 활약을 펼치던 윌 미들브룩스(0.288,15HR,54RBI)는 손목에 공을 맞아 골절상으로 이탈한 상황. 복귀 시점은 미정. 뼛조각이 발견되지 않아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보스턴은 시즌 시작 전부터 주축 부상자가 속출했다. 선발 존 라키가 팔꿈치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었다. 9년 연속 두자릿 승수를 올린 라키가 없는 선발 로테이션은 큰 손실이었다. 마쓰자카를 포함, 2명의 선발투수가 없었고 마무리 베일리도 없었다.
결국 부상 악령 속에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처한 보스턴. 복귀할 주축 선수들에게서 대반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내년 시즌의 희망을 발견해야 할 처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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