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사 대형 콘서트를 보는 듯 했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각) 화려하게 막을 올리며 17일간 전 세계를 스포츠의 감동에 몰아넣은 2012년 런던올림픽은 13일 영국 런던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니 보일 감독이 지휘한 개막식이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라는 주제로 산업화의 진통에서 회복해 미래를 바라보는 농촌의 이야기를 그린 진지한 분위기였다면 폐막식은 흥겨운 파티 분위기로 진행됐다. 그러면서도 영국 문화의 멋을 보여주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재해석하며 꾸며진 무대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즈, J.R.R 톨킨 등 영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문호들의 작품 문구가 신문처럼 인쇄돼 깔렸다. 그 위로 빅벤, 런던 브리지, 세인트폴 대성당 같은 역사적 명소부터 테이트 모던 미술관, 런던 아이 등 현대 건축물 모형이 세워졌다. 무대만으로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축해보여줬다.
이날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영국 최고의 수출품'으로 불리는 팝음악이 총망라된 '영국음악 교향곡(Symphony of British Music)'이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 비틀스, 매드니스, 블러 등의 음악을 시작으로 조지 마이클, 애니 네녹스, 스파이스 걸스, 뮤즈 등 영국의 톱가수들이 총출동해 선수단과 관람객을 흥분시켰다. 특히 퀸의 멤버였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히트곡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를 부를때는 8만 관중이 함께 하는 대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2016년 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도 4년 뒤에 열릴 감동의 드라마를 '맛보기'로 보여줬다. 약 8분간의 시간 동안 삼바 리듬을 통한 뜨거운 춤사위가 이어지며 4년 뒤 펼쳐질 남미 문화의 향연을 예고했다. 폐막식에는 '축구황제' 펠레가 깜짝 등장하며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 16일 동안 런던을 밝힌 성화의 불꽃이 사그러들며 런던올림픽은 추억속으로 사라졌다.
한편, 이날 폐막식에는 펜싱에서 '멈춘 1초' 오심 논란을 겪은 신아람이 화면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폐막식 초반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여러 선수가 흘린 땀과 눈물을 재조명하는 순서에서 신아람의 모습이 비쳤다. 에멜리 산데가 '리드 올 어바웃 잇(Read All About It)'을 부르는 가운데 오심 이후 무대에 홀로 앉아 눈물을 흘리는 신아람의 뒷모습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중 있게 다뤄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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