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동안 전 국민을 열광시킨 런던올림픽이 폐막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새벽까지 밤잠을 설치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한 사람들의 건강 점수는 몇 점일까?
이대목동병원에서 20대에서 60대 성인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올림픽 후유증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6%가 현재 올림픽으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43.2%는 자신의 건강 점수가 올림픽 전과 비교해서 70점 정도라고 대답했으며 27%는 60점 수준이라고 말해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겪고 있는 후유증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3.5%가 '불면증'을 선택했다. 이어서 올림픽 이후 '허무함을 느낀다' 19.8%, 일상생활에서 '집중력 부족을 경험한다' 17%, '무기력함을 느낀다' 14.7%, '소화 장애와 식욕부진을 겪는다' 10% 순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후유증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올림픽 기간 중 수면부족'을 선택한 응답자가 56.5%로 가장 많았으며 '갑자기 응원을 해야 할 대상이 없어져서'라는 대답이 25.2%로 뒤를 이었다. 17.7%는 후유증의 원인으로 새벽까지 경기를 보며 즐겼던 '야식과 과음'을 선택했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34.2%는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으며 '낮에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나 카페인이 든 음료를 자주 마신다'는 대답이 19%로 뒤를 이었다. 15.4%는 '가벼운 운동을 한다'라고 말했고 10.5%는 '되도록 야식을 안 먹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이향운 교수는 "이번 올림픽은 8시간 시차로 인해 새벽 경기가 많아서 생활 리듬이 새벽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올림픽 전 생체리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시간 무조건 수면시간을 늘리려고 하거나 낮잠을 길게 자게 되면 오히려 생체리듬이 깨지고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수면은 하루 7~8시간을 유지하고 15-20분 이상의 낮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올림픽 기간에는 불규칙적인 식사를 하거나 음주, 야식 또는 인스턴트 식품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새벽까지 경기를 보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동안에는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잘 못 느끼지만 우리 몸은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되기 쉽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술과 야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 보다는 과일, 채소 등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올림픽으로 인한 수면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커피, 에너지드링크 등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료를 찾게 되는데 이들은 각성효과가 있어서 밤에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카페인을 다량 섭취할 경우 올림픽 기간 중 이미 약해진 소화기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벼운 산책,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하는 것도 올림픽 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좋다. 특히 햇볕을 자주 쬐면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의 수치가 높아지면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올림픽으로 인한 허무함과 무기력함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향운 교수는 "올림픽 기간 중에는 보통 마음이 들떠있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워서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오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며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일상으로 건강하게 복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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