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대로 해야지요."
두산 김진욱 감독은 여전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 1위 삼성을 맹추격중인 두산은 14~15일 이틀 연속 비 때문에 목동 넥센전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 12일 잠실 SK전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우천으로 바라지도 않던 휴식을 취해야 했다.
15일 목동 넥센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잠실로 옮겨 훈련을 지휘한 김 감독은 "비가 오라고 할 때는 안오고, 오지 말라고 할 때는 오고 올해는 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다"며 "지금 투수들도 그렇고 타자들도 상승세의 리듬을 이어가고 있어 (우천 취소에 대해)아쉬움이 있는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7월에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7월에는 '정말 오늘은 쉬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던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경기를 계속해야 좋은데 비가 와서 취소되고 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팀분위기를 감안하면 휴식보다는 경기를 하는 것이 편하다는 이야기였다.
감독의 바람대로 하늘이 도와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조급한 마음은 없다. 현재의 전력을 유지하며 2위를 굳혀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그래서 이번 주말(17~19일) 삼성과의 잠실 3연전을 대비하는 김 감독의 마음은 담담하다. 원래 생각해뒀던 로테이션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15일 넥센전 선발로 예정됐던 노경은이 16일 경기에 그대로 나서고, 삼성과의 3연전에는 김선우, 니퍼트, 이용찬 순으로 등판한다.
김 감독은 삼성전을 앞둔 각오를 묻는 질문에 "하던대로 3연전 다 이겨야지요"라며 웃은 뒤 "삼성전이라고 해서 로테이션을 바꾸거나 특별한 대비책을 세워놓은 것은 없다. 하던대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의 최근 분위기는 상승세다. 두산이 쉬는 동안 삼성은 3연승을 이어갔다. 특히 14일 포항구장 개장 경기에서는 한화에 6대3으로 승리하며 두산과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김 감독은 침묵 모드였던 삼성 타선이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번 주말 삼성과의 맞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3연승을 달리는 동안 삼성 타선은 29안타에 20득점을 뽑아내며 집중력을 과시했다.
두산은 올해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11승3패를 올리며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자신감을 넘어 욕심을 내 볼만도 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전히 표정에서는 특유의 '담담함'을 풍기고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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