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올시즌 부상 선수들이 많은 탓에 매게임 선발 라인업이 불규칙하다. 특히 선두 싸움이 한창인 요즘에는 두산을 대표하는 2명의 야수가 빠져 있어 라인업이 유독 허전해 보인다.
김동주와 손시헌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공수에서 두산을 지탱시켜온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현재 이들의 모습은 2군 구장에 가면 볼 수 있다. 부상에서 벗어나 한창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태가 완벽하지 않으면 1군으로 불러올리지 않겠다는 김진욱 감독의 방침에 따라 둘은 2군서 컨디션 체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주는 햄스트링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지난 6월22일 경기 도중 베이스러닝을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1군서 제외된 김동주는 3주간 치료를 받고 7월12일 복귀했지만, 타격감이 오르지 않아 지난 4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햄스트링은 한 번 다치면 완벽한 회복에 꽤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통증이 사라지면서 김동주는 지난 14일 경찰청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감각 회복에 나섰다. 김 감독은 "2군 경기에 처음 나가 2타수 2안타를 쳤다는데 아직 타격 밸런스나 타격감이 완벽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부상 부위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아도 될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1군 콜업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시헌은 1군서 제외된지 두 달 가까이나 됐다. 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쳐 6월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두산은 열흘 정도 후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부상이 깊어 재활 기간이 길어졌다. 통증이 사라지면서 손시헌은 이달 들어 2군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14일 경찰청과의 경기까지 2군 7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김동주와 마찬가지로 몸상태와 타격감을 완벽하게 찾아야만 1군에 오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1군 복귀가 머지 않았지만, 2군에서 몇 경기 더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으로서 다행스러운 것은 두 슈퍼스타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주전 못지 않다. 4번 김동주의 공백은 윤석민이 맡고 있고, 유격수 자리에는 김재호가 붙박이로 나서고 있다. 윤석민은 4번 1루수 또는 지명타자, 김재호는 2번 또는 8~9번 타순에 기용되고 있다.
두산의 차세대 거포로 각광받고 있는 윤석민은 지난 6월24일 대전 한화전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스윙폼이 흐트러지면서 타격감이 들쭉날쭉해졌다. 그러나 최근 밸런스를 찾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진단이다. 김 감독은 "사이드암스로 투수의 공을 대하는 스윙폼이 이제는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타격감이 올랐다는 증거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윤석민은 8월 들어 11일 SK전까지 타율 3할5푼3리, 1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4번 몫을 톡톡히 했다.
김재호는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손시헌이 빠진 이후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김재호는 수비 실책이 1개 밖에 없다. 최근 3경기에서는 12타수 6안타를 치며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 11일 잠실 SK전에서는 2-2 동점이던 7회 2타점 결승 3루타를 날리기도 했다.
김동주와 손시헌의 공백에 따른 허전함을 잊을 수 정도로 활약이 눈부시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석민이와 재호가 잘 해주고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두 선수가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동주와 시헌이 생각이 안난다는게 아니라, 그들이 완벽하게 회복되고 돌아와야 경쟁력이 더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의 두터운 백업층은 다른 팀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주전 선수들에게는 항상 자극이 될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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