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은 지난해 투수 부문 종결자였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1위로 4관왕에 올랐다. 1991년 해태 선동열 이후 20년만의 선발 4관왕. 당시 탈삼진 타이틀이 생기기 전이라 트리플 크라운이었지만 최다 탈삼진도 기록해 현재 기준으로 4관왕에 올랐다. 윤석민은 희귀 기록인 투수 4관왕을 앞세워 구원 부문 신기원을 세운 오승환과 타격 3관왕 최형우를 제치고 MVP에 올랐다.
하지만 올시즌은 자칫 무관에 그칠 처지다. 16일 현재 6승5패, 평균자책 2.91에 81 탈삼진. 다승, 승률은 각각 10위권 밖. 순위 안에는 평균자책점(5위)과 탈삼진(7위) 뿐이다. 하지만 수치 누적 기록인 탈삼진은 1위 류현진(147개)과 차이가 66개로 너무 벌어져 있다. 추월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현실적으로 탈환이 가능한 타이틀은 평균자책점 뿐이다. 윤석민 본인도 "방어율 타이틀만큼은…"이라며 의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윤석민의 목표 달성, 가능한 일일까. 판도를 보자. 평균자책점 1위는 넥센 에이스 나이트다. 2.32다. 만약 나이트가 이 수치를 지킨다면 추월이 쉽지 않다. KIA는 약 40경기를 남긴 상황. 로테이션 상 윤석민은 8차례 정도 선발 등판 기회가 있다. 8경기로 가정하고 등판할 때마다 6이닝 2자책 이내로 던지면 평균자책은 2.94. 현재보다 오히려 높아진다. 8경기 내내 6이닝 1자책 페이스라면 희망이 있다. 시즌 종료 시점에 2.47이 된다. 이 역시 자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나이트가 적당히 부진해야 가능한 수치.
후반기 윤석민의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20이닝 4실점(3자책).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35다. 전반기 3.28(8위)였던 평균자책점을 2.91(5위)로 낮췄다.
반면, 전반기 평균자책점 1~3위였던 외국인 3총사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전반기를 2.22로 마친 1위 나이트는 후반기 4경기서 2.72의 평균자책점으로 2.32로 살짝 높아졌다. 전반기 2위 롯데 유먼(2.34)도 2.40으로 조금 높아졌고, 3위였던 LG 주키치(2.75)는 후반기 들어 크게 부진하며 3.28로 아예 경쟁 구도 밖으로 밀려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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