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하면 떠오르는 것은 활달함이다. 선수시절에도 항상 밝게 웃으면서 얘기했고, 지도자가 된 지금도 경기중에 큰 제스처를 하면서 여전히 활발함을 보여준다.
그런 그도 스트레스가 심할 때가 있었고,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했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17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요즘 선수들에게 멘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나도 현역시절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은 적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그때를 80년대 말로 기억했다. 항상 3할대를 치는 강타자였던 이 감독이 2할대의 타율로 슬럼프를 겪었다. 밥을 제대로 씹지 못해 물에 말아서 넣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위가 좋지 않아 항상 약을 먹어야 했다. "야구장에서 관중이 야유를 보내거나 주위에서 안좋은 말을 듣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2할대의 부진을 보이는 나 자신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고 했다.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했다. 당시엔 정신과라고 하면 미친 사람만 가는 것으로 인식됐기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꺼려했지만 그는 부진 탈출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나의 고민 등을 다 얘기하고 좋은 조언을 들으니 정신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었다. 그 의사분이 다행히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서 나에게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SK는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트레이너들에게 상담교육을 하고 있다. 트레이너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1년 과정의 교육을 받고 있다고. 아무래도 선수들이 경기 전후 트레이너의 치료나 시술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얘기할 시간이 많다. 선수들에게 신체적인 치료를 하면서 좀 더 전문적인 상담도 하게 되면 일석이조가 된다는 것이 구단의 생각.
이 감독은 "선수들 중에는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데 실전에서 그 실력을 발휘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투수가 갑자기 컨트롤이 안되거나 야수들이 안좋은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신적인 도움을 받는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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