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라이벌이 탄생하는 듯하다.
SK 채병용과 KIA 나지완. 신일고 3년 선후배 사이다.
둘은 지난 2009년 10월24일 한국시리즈 7차전서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과 끝내기 홈런을 내준 투수로 명암이 갈렸다. 나지완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에까지 올랐다. 채병용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했다.
이후 3년만인 18일 인천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쳤다. 채병용은 "다른 팀과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했지만 사람인 이상 신경이 안쓰일 순 없었다"며 "다른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전력분석을 했고 집중해서 던졌다"고 했다. 채병용은 6⅔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1156일만에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팬들은 승패와 함께 채병용과 나지완의 맞대결에 관심을 보였다. 3년만에 갖는 재대결에서 채병용이 설욕을 할지 아니면 나지완이 다시 좋은 타격을 할지가 궁금했다. 결과는 나지완의 완승. 3타수 3안타에 세번째 타석에서는 좌월 솔로포까지 날렸다.
채병용은 홈런을 내준 세번째 대결에서는 작정하고 승부를 했다고 밝혔다. "첫타석에 빗맞힌 바가지 2루타를 맞고, 두번째에도 바가지성 안타를 맞아서 오기가 생겼다"며 "세번째엔 몸쪽 직구 3개를 뿌린다고 다짐을 하고 나갔다"고 했다. 스트라이크가 2개 연속 꽂힐 때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3구째 던진 몸쪽 공이 조금 높았고 몸쪽으로 붙지 않고 가운데로 몰렸다. 나지완이 이를 놓치지 않고 휘둘러 홈런. 채병용은 "나지완이 역시 잘치더라. 역시 몸쪽 3개는 무리였던 것 같다"며 씩 웃었다.
나지완은 위풍당당했다. 채병용과의 승부가 어땠냐고 묻자 "병용이 형은 저한테 안돼죠"라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SK와 KIA는 올시즌 7차례나 남았다. 나지완과 채병용의 대결은 올시즌 더 볼 수 있을 듯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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