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SK 김광현에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14일 부산 롯데전 이후 나흘 쉬고 등판하는 날로 자신의 몸상태가 좋은 것은 물론, 팀의 연승도 이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그동안 가졌던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고 했다. 지난 8일 인천 삼성전서 생각하기도 싫은 6실점을 하고 패전투수가 된 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내린 결론. "그때 집에 가서 계속 생각했다. 잠이 안오고 미치겠더라. 그리고 생각한 것이 지금 난 마운드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할 시기인데 내가 너무 큰 목표와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예전엔 결과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직구가 제대로 안들어가거나 예전엔 맞지 않았던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면 '내가 왜(못해)?'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김광현은 "지금은 안타를 맞으면 '잘쳤네. 다음엔 막아야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니 몸도 가벼워지고 공도 좋아졌다"는 김광현은 "정말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했다.
지난 14일 롯데전서 5이닝 2실점을 한 김광현은 19일 KIA전서는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6승째를 챙겼다. 후반기엔 첫승. 최고구속은 148㎞. 직구와 슬라이더, 투심 등으로 KIA 타자들을 거뜬히 요리했다. "지난번 등판때부터 직구가 좋아져 자신감이 생겼다. 근데 슬라이더가 좀 밋밋해졌더라. 그래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는 김광현은 "슬라이더를 위닝샷을 쓰지 않고 주로 카운트를 잡는데 썼다. 상호형이 상황에 맞게 잘 리드해주셨다"고 했다.
더 나아질 것이란 긍정적인 마인드도 갖췄다. '왜 예전같지 않지'가 아니라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란 믿음으로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한다고 했다.
아직도 쉽지 않은 것은 맞혀잡는 피칭. "원래 성격이 맞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맞으면 진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볼볼 던지다가 풀카운트까지 가서 아웃시키고, 그러다보니 투구수가 많아져 길게 못던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김광현은 "길게 던져서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은데 참 잘 안된다"고 했다.
성 준 투수코치는 "김광현이 자신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표출했다"면서 "이제 예전의 김광현을 생각하면 안된다. 지금의 현 시점에서 어떻게 운영을 잘하는지를 봐야하는데 오늘 김광현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케이스"라며 무한 신뢰를 보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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