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젊은 팀' 넥센 히어로즈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강윤구(22)와 우완 문성현(21).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를 맞은 김시진 감독은 올해 히어로즈 마운드의 주역으로 강윤구와 문성현을 꼽았다. 이들이 선발로 굳건히 자리를 잡아야 히어로즈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팀 전력의 중추는 마운드, 그 중에서도 선발투수인데, 히어로즈는 프로 4년차 강윤구와 3년차 문성현의 어깨에서 희망을 찾고 있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히어로즈를 꼴찌 후보 중 하나로 꼽을 때, 4강을 이야기했던 양준혁 SBS 야구해설위원도 강윤구와 문성현, 두 젊은 투수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 시즌 개막에 앞서 올시즌 히어로즈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하고 있는 브랜든 나이트(12승3패·평균자책점 2.23)와 앤디 밴헤켄(9승4패·평균자책점 3.25)가 이정도까지 해줄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나이트는 지난해 7승15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쳐 물음표가 붙어 있었고, 좌완 밴헤켄은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아 속을 태웠다. 두명의 외국인 투수에 대한 야구인들의 평가는 '평범하다' 내지, '8개 구단 최약체다'였다.
나이트가 제1선발로 4월 7일 두산과의 잠실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고, 문성현이 4월 8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4월 10일 SK와의 목동 홈개막전에 등판이 예고된 강윤구가 1선발 혹은 2선발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강윤구는 4월 10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4월 11일 등판했다. 나이트와 밴헤켄의 입지가 확고하지 못했던 시즌 초 강윤구와 문성현은 지난해 꼴찌 히어로즈의 매직카드였다. 김시진 감독은 강윤구와 문성현의 제구력이 다듬어 졌다고 했다. 특히 강윤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그러나 이들은 시즌 초반 빛과 어둠을 바쁘게 오갔다.
문성현은 4월 8일 두산전에서 3⅔이닝 동안 9안타를 내주고 5실점했다. 강윤구는 4월 11일 SK전에 등판해 6⅔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무려 13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둘은 상대 타선에 난타를 당하기도 하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선발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지만,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문성현은 5월 초 갈비뼈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후 두 달 가까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히어로즈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강윤구도 들쭉날쭉한 제구력 때문에 한동안 고생을 하더니 2군까지 경험했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시즌 시작했던 두사람, 각각 10승까지 기대했는데, 적지 않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었다.
이들이 흔들리면서 김영민(25·5승6팬 평균자책점 3.67), 장효훈(25·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8) 등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시즌 개막 후 4개월여가 흐른 시즌 막바지 둘은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지난 7월에 1군에 복귀해 중간계투로 뛰었던 문성현은 8월 18일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다. 반면 강윤구는 선발진의 일원으로 복귀했다.
8월 4일 LG전 7이닝 3안타 무실점, 8월 10일 한화전 6⅔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강윤구는 8월 18일 롯데전에서 5이닝 4실점했다.그는 롯데전에서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6회 3실점하고 강판됐다. 다소 기복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제 히어로즈가 그렸던 궤도 안에 들어온 것 같다.
8월 18일 현재 강윤구가 2승4패, 평균자책점 4.32. 문성현이 1승1패, 평균자책점 4.23. 문성현은 선발 복귀가 어려워 보인다. 전반기 돌풍을 일으켰던 히어로즈는 팀의 주축인 젊은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지면서 후반기 초반 흔들리다가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출범 5년 만에 첫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히어로즈 마운드는 젊음이 넘친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못하면 히어로즈는 현재 순위 6위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팀의 기둥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윤구와 문성현. 이들이 김시진 감독이 기대했던 활약을 했줬다면 지금 히어로즈는 어느 위치에 있을까.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4강 안에서 지금보다는 조금 편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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