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는 한 번 정도 깨질 수 있다. 그러나 껄끄럽다. 언제 또 발목이 잡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수원 삼성이 '대전 징크스'에 혼쭐이 났다.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대전 시티즌과의 2012년 K-리그 29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하태균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의 대전 징크스는 유명하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4년 간 대전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원정에서도 지난해 8년 만에 승리를 맛봤을 만큼 쉽사리 답을 찾지 못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서 1대2로 패한 뒤 설욕을 다짐했으나, 리턴매치서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비기면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대전 미드필더 김형범(28)을 막지 못했다. 올 시즌 전북 현대에서 대전으로 임대되어 5~6월 상승세를 주도했던 선수다. 이후 한동안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견제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고전했으나, 수원을 상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경기시작 8분 만에 케빈에게 '택배 크로스'를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이끌어 냈다. 1-1 동점이던 후반 25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이현웅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추가골 허용 뒤 스테보와 조지훈, 하태균을 연달아 투입하면서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정규시간 90분이 지날 때까지 대전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낙담하고 있는 수원 관중석을 열광케 한 것은 하태균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대전 문전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슛을 성공시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대전은 경기 종료 직전 수원 진영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으나, 케빈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걸리면서 땅을 쳤다.
수원은 승점 52, 득실차 +12가 되면서 3위 울산 현대(승점 52·득실차 +12)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다득점(수원 45득점·울산 42득점)에서 앞서면서 3위로 올라섰다. 대전은 승점 28이 되면서 광주FC(승점 27)를 끌어 내리고 1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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