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술과 양희종. 올해 28세 동갑내기인 둘은 '디펜딩 챔피언' KGC의 양대 기둥이다.
올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던 김태술과 양희종은 지난해 KGC를 우승으로 이끌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또 다르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윌리엄 존스컵에서 그들은 업그레이드판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리턴 투 테크니션
지난해 김태술은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경기당 평균 10.8득점, 4.4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했다. 기록보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코트장악력이었다.
2007년 SK에서 데뷔한 그는 천재형 정통 포인트가드다. 타고난 시야와 게임리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좋은 테크닉도 겸비했다. 뛰어난 야전사령관이 6년마다 나타난다는 프로농구 '6년 주기설'의 주인공. 강동희(1966년생) 이상민(1972년생) 김승현(1978년)의 대를 잇는 1984년생 포인트가드였다.
하지만 프로데뷔 당시 몸무게는 75kg정도였다. 파워가 많이 약했다. 때문에 좋은 기술에도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벌크 업(Bulk-up·근육량을 키워 몸무게를 늘리는 것)'에 성공했다. 80kg대로 몸무게를 늘렸고, 체지방을 12%대에서 7%대로 낮췄다. 한마디로 파워가 업그레이드됐다.
하지만 김태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내 스타일을 다시 찾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 그는 업그레이드된 파워를 위주로 경기를 했다. 그는 "작년에는 내 경기리듬을 찾지 못했다. 무작정 몸을 밀고 들어가는 농구를 했다. 시야도 좁아졌었다"며 "올 시즌 좀 더 여유있고 기술적인 농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한마디로 지난 시즌 업그레이드한 파워를 자신의 경기스타일로 최적화시키겠다는 의미. 실제 김태술은 윌리엄 존스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최강 미국과의 경기에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패스능력 하나만큼은 독보적이었다.
김태술은 올 시즌 KGC에서 대체불가능한 선수다. 박찬희가 없기 때문에 KGC는 김태술과 박상률 외에는 포인트가드가 없다. 때문에 김태술은 좋은 활약과 함께 자신의 체력을 적절하게 컨트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파워가 아닌 기술 위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는 "부담이 많다. 하지만 내 스타일을 찾으면 올 시즌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
양희종은 공격보다 수비에 매우 능한 선수다. 허슬 플레이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때문에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한다. 기록보다 팀에 훨씬 많은 도움을 주는 선수다. 게다가 큰 경기에 강하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평균 11.7득점, 4.2리바운드, 2.2어시스트, 1.7스틸로 멀티 플레이어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는 올 시즌 또 다른 임무를 부여받았다. 1m94인 그는 탄력과 스피드가 좋은 스몰포워드다. 경기 중간중간 파워포워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가드도 맡아야 한다. KGC는 올해 가드자원이 희귀하다. 슈팅가드 이정현이 있다. 하지만 마땅한 백업이 없다. 반면 포워드진은 괜찮다. 신인 최현민의 활약도 괜찮다. 따라서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 양희종이 가드수비를 할 필요가 있다.
양희종은 "최근 가드 역할을 위해 드리블 훈련도 하고 있다. 가드 수비는 오히려 편한 측면이 있다.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고 상대적으로 작은 선수를 맡기 때문에 힘으로 제압할 수 있다"고 했다.
KGC의 올 시즌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김태술과 양희종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KGC가 올해도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타이베이(대만)=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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