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상위리그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성남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극적인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승점 36점(10승6무13패)을 얻으며 30라운드 결과에 따라 8강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제주는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7경기 무승행진(3무4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시간당 200mm가 넘는 비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힘들었다. 엄청난 비에 그라운드 군데군데 웅덩이가 생겼다. 패스는 멈추기 일쑤였고, 드리블 을 하면 공보다 몸이 먼저 나갔다. 태클을 하면 몇미터씩 미끄러져 나갔다. 패스가 멈출때마다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 공을 잡기 위해 허둥거렸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선수들의 모습에 관중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선제골은 제주의 몫이었다. 전반 26분 오른쪽을 돌파하던 강수일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나오자 달려오던 송진형이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송진형의 발을 떠난 볼은 성남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성남 골망을 갈랐다. 양 팀은 패싱게임 대신 상대진영에 크게 때려놓고 문전을 향해 달려가는 단순한 축구를 펼쳤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지며 수중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후반 들어서도 빗줄기는 이어졌다. 양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컸던만큼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제주는 자일을 앞세워 서동현과 강수일이 빠른 역습을 펼쳤고, 성남은 자엘, 에벨톤, 레이나 외국인 선수 삼총사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다. 성남은 기어코 동점골을 뽑았다. 후반 39분 김성준의 스루패스를 받은 에벨톤이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인저리타임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47분 코너킥서 자엘이 헤딩슈팅을 연결시켰다. 성남 벤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마치 우승한 듯 뛰쳐나와 감격을 누렸다. 흥분한 자엘은 상의를 탈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다음 수원전에 뛸 수 없게 됐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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