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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1무11패' LG, 왜 KIA만 만나면 고전할까?

by 정안지 기자
23일 광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LG와 KIA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말 2사 2루, 2-2 동점에서 끝내가 안타를 터트린 KIA 김원섭이 환호하는 동료들에 둘러싸여 있다.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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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KIA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LG의 KIA전 상대 전적은 4승 1무 11패입니다. 16번을 싸워 단 4번 밖에 이기지 못했습니다. 승률로 환산하면 고작 0.250입니다. KIA를 상대로 -7의 승패차를 기록한 것인데 LG의 상대 7개 구단 전적 중 가장 좋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103경기를 치러 44승 3무 56패로 7위인 LG가 KIA전에서 승패차를 '0'으로만 맞췄어도 올 시즌 판도는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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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이처럼 KIA에 약한 이유를 분석하면 우선 팀 컬러, 즉 상성의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KIA는 투수력에 의존하는 팀이며 LG는 타력에 의존하는 팀입니다. 좋은 타자의 기준을 3할 타율로 볼 때 아무리 좋은 타자도 10번의 타수에서 7번은 아웃이 되는 셈인데 좋은 투수를 만나면 아웃이 될 가능성, 즉 타율이 떨어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좋은 타자들조차 좋은 투수를 만나 까먹은 타율을 그보다 떨어지는 투수를 만나 보충해 3할을 채우는 일이 일반적입니다.

KIA가 불펜진은 탄탄하다고 규정하기 어렵지만 윤석민, 소사, 서재응, 김진우으로 구성된 선발 투수진은 LG전에 강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LG 타자들이 KIA의 선발 투수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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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공격 옵션이 제한적인 것 또한 KIA에 약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LG 타선은 팀 홈런 5위(55개)가 말해주듯 장타력이 두드러진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팀 배팅 능력이 뛰어나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뽑아내는 것도 아닙니다. 연속 안타에만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경기 중반 이후 상대 필승계투조가 등판했을 때 득점 확률은 더욱 저하되어 좀처럼 후반 역전승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올 시즌의 LG입니다. KIA의 선발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해 초반 리드를 빼앗긴 후 후반에 역전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는 것이 LG의 패턴입니다.

두 외국인 투수를 비롯한 LG의 취약한 선발진 또한 KIA전 열세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KIA전에 가장 약했던 주키치는 4월 13일 잠실 KIA전에 등판해 6.2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이후 아예 KIA전 등판을 피하고 있습니다. 리즈는 KIA전에 마무리로 뛰었던 시즌 초반 1세이브를 제외하면 3패만을 기록 중입니다. 리즈의 KIA전 평균 자책점은 6.16이며 피안타율은 0.307이나 됩니다.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비슷한 유형의 좌완 선발 투수들 역시 우타자 위주의 KIA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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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외국인 투수들이 KIA전에 특히 고전하는 이유는 발 빠른 단신 테이블 세터 이용규와 김선빈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키치와 리즈는 아마도 한국 무대를 밟기 전 이용규, 김선빈과 같은 단신 타자는 상대해 본 적이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용규, 김선빈이 타석에 들어서면 제구가 흔들려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고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LG 포수들이 경험이 많지 않으며 도루저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 또한 이용규와 김선빈이 LG 내야를 휘저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유원상과 봉중근의 LG의 필승 계투조 또한 KIA에 약합니다. 유원상은 5월 26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하는 등 KIA전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세이브, 홀드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1패만을 기록 중입니다. 마무리 봉중근 또한 어제 광주 경기에서 김원섭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시즌 첫 패배를 KIA전에 당했습니다. 봉중근 역시 올 시즌에 KIA를 상대로 승리나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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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부터 LG는 유독 KIA에 열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양 팀의 감독이 모두 교체되었지만 올 시즌에도 LG의 KIA전의 열세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LG의 기존 약점이 보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진이 더욱 취약해져 KIA전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KIA전 열세를 반복한다면 LG의 시즌 전망은 결코 밝지 않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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