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34)는 성격 좋은 여배우로 통한다. 꾸밈이 없고 소탈하다. 각종 환경 보호 운동에 앞장설 만큼 생각도 깊다. 예쁜 외모까지 갖췄다. 그런 그녀가 아직 솔로란 점이 의아할 정도. 남자친구 얘기가 나오자 그녀는 "만나야죠"라고 했다.
"사람 인연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어딘가 숨어 있겠죠.(웃음) 나중에 만나면 반겨줘야죠. 전 마른 분도 좋지만 너무 마른 분보다는 통통한 분이 좋아요. 개인적인 성향인데 인간미가 없어보이더라고요. 그런 분을 보면 너무 안쓰럽고 '먹여서 찌워야지'란 생각이 들어요, 하하."
"주위에서 소개를 많이 받지 않냐?"고 하자 "소개팅도 별로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여배우에 대한 선입견이겠지만, '도대체 어떤 남자를 해줘야 하지?'란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전 '아무나 해줘'라고 하는데 주위에선 '부담스러워. 아무나 누구?'라고 그러거든요. 일단 만나본 뒤에 판단은 제가 해야 되는데 말이죠."
박진희는 개봉을 앞둔 영화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에 출연한다. 영화 '친정엄마' 이후 2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에 대해선 남자친구 얘기와 마찬가지로 "인연이 있는 작품을 못 만났나보다"고 했다.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은 30세 여주인공이 약혼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진희와 함께 박지윤, 김정난이 출연한다. 김희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성들끼리의 작업이 즐거웠다고 했다. "감독님을 포함해서 다들 아직 결혼을 안했고 연애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수다떨기 좋았어요. 다들 털털하고요. 참 재밌게 촬영했어요."
특히 박지윤과의 만남은 특별했다. 그녀는 "박지윤에게 '팬심'이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 화장품을 광고를 봤는데 '세상에 저렇게 예쁜 여자가 있구나' 싶었어요. 팬이었어요. '성인식'을 할 때도 멋있었고요. 캐스팅 얘기를 듣고 기뻤어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과 영화를 찍게 됐잖아요. 실제로 만나보니 털털하고 진솔한 사람인 것 같아요."
탄탄한 연기력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박진희. 그녀는 데뷔 시절을 "그땐 욕망이 굉장히 앞섰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과 욕심 사이의 차이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 '나는 왜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지금은 한결 편해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하는 것도 능력이란 생각을 해요. 더 여유로워졌죠. 요즘엔 작품을 고를 때도 내 캐릭터나 분량보다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따져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인지 아닌지가 중요해요."
"성장 얘기나 로맨틱 코미디 등 '착한 작품'에 주로 끌린다"는 그녀는 '새로운 것'에 대한 욕심도 나타냈다.
"전 동네 양아치 역할이나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빌빌거리고 찌질한 캐릭터도 하고 싶고요. 저도 그런 면이 있거든요. 사람은 누구나 다중적이잖아요. 저도 못된 면도 있고 '똘끼'도 있거든요. 그걸 극대화시켜서 보여줄 수 있는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은 거죠."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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