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에게는 편안하게 하라고 해야죠. 저는 마음 편하게 보지 못하겠지만."
이 정도면 끝까지 드라마다. 최하위권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 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그것도 23일 전북을 잡고 5연승이다.
주인공은 인천이다. 시즌 전만해도 강력한(?) 강등권 후보였다. 지금은 유력한 8강 후보다. 26일 벌어지는 K-리그 30라운드에서 이기면 된다. 자력 8위가 가능하다. 경쟁후보인 대구(승점 39)에는 골득실(인천 -2, 대구 -5)에서 앞서있다. 경남(승점 37)과 성남(승점 36)은 승점으로 누른다.
그런데 극적 마무리 시나리오가 남아있다. 모든 게 결정되는 26일 제주전, 감독이 없다. 23일 경기서 퇴장당한 김봉길 감독의 자리는 관중석이다. 끝까지 드라마다.
벤치에 없는 감독, 선수들에게 영향은 없을까. 김 감독은 "없다"고 단언한다. "선수로 뛸 때도 벤치의 감독에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경기전에 미팅을 통해 주문할 건 다 주문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다가 전반전 끝나고 다시 미팅을 하면 된다. 코치들도 잘하고 있어서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웃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전체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절대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다. 편안하게 지금까지 해온대로 하라고 주문할 것이다"라며 "물론 나는 관중석에 앉아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어쨌든 제주전이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김 감독은 "제주는 공격력이 강한 반면 수비에서 실점이 많다. 이 점을 파고들 것"이라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으며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주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했다.
제주와는 개막전에서 만나 1대3으로 졌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그 때와는 기세가 다르다"고 목소리에 힘을 준다.
과연 인천 드라마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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