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팀 가운데 최강 불펜진은 어디일까.
물론 삼성이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정현욱 안지만 권 혁 등 풍부한 불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도 삼성만큼 안정된 불펜진을 거느리고 있다. 마무리 김사율은 8월 들어 25일까지 7경기에 등판해 1승5세이브를 올렸고, 15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뿌리는 최대성은 이날 현재 14홀드에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또 한명의 불펜 요원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바로 정대현이다.
하지만 롯데 양승호 감독은 정대현을 아직 필승조로 여기지 않고 있다. 양 감독은 26일 부산 두산전을 앞드고 "정대현은 당분간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바로 뒤에 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대성처럼 경기 후반 필승조로 쓰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사실 정대현이 1군에 복귀한 뒤 롯데는 불펜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정대현은 전날까지 8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왼쪽 무릎수술 이후 실전 마운드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는게 양 감독의 생각이다. 최근에는 8회에 등판해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잦았다. 지난 15일 부산 SK전에선 8회 정상호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 결승점을 내줬고, 24일 두산전에서도 0-0인 상황에서 연속 2안타를 맞고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양 감독은 정대현의 위치를 선발투수 다음 자리로 못을 박았다.
정대현이 지난 9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랐을 때 양 감독은 그의 활용안에 대해 여유있는 상황에서 쓸 예정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구위가 예상보다 뛰어나고 빠른 적응력을 보이자 필승조에 편입시켰다. 그러나 최근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양 감독은 "정대현이 (뒤에서 던지는 것에 대해) 아직은 조금 부담스러워 한다. 바로 선발 다음 자리에서 쓰거나, 7회 이후에는 점수 차가 조금 날 때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대현 스스로도 양 감독에게 "투구 밸런스가 잘 안 맞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결국 최대성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사이드암스로 김성배와 왼손 이명우는 상대 타자 유형에 따라 달리 등판하고, 최대성이 무조건 필승조로 김사율 앞에서 던져야 한다. 그러나 정대현이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할 경우 최대성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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