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불펜이 팀성적을 좌우한다는 점이다. 불펜이 강한 팀이 꾸준히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통계상 봤을 때도 상위 4팀의 마무리 투수들이 세이브 순위 5위 이내에 랭크돼 있고, 상위 4팀의 셋업맨들 역시 홀드 부문 상위 5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올시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강력한 필승조를 거느린 팀들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시즌 내내 안정감 있는 레이스를 펼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삼성의 독주가 굳어져 가고 있는 가운데 롯데, SK, 두산 등 3팀의 2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 역시 불펜진들의 활약상이다. 이들 3팀 필승조들의 남은 시즌을 전망해 본다.
롯데 최대성-김사율
사실 롯데 불펜이 올시즌 이렇게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최대성은 지난 2008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09~2011년까지 1군서 뛴 적이 없고, 지난해 후반기 마무리를 맡기 시작한 김사율은 경험상 검증을 더 거쳐야 한다는 점이 롯데 불펜진의 '물음표'였다. 그러나 이날 현재 최대성은 14홀드, 평균자책점 3.48, 김사율은 2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중이다. 최대성은 150㎞대 후반의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고, 김사율은 게임을 거듭할수록 노련미가 더해지고 있다. 다만 남은 시즌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대성의 경우 최근 출루 허용과 실점 빈도가 잦아졌다. 하지만 롯데에는 최대성 말고도 김성배, 정대현 등의 또다른 필승조가 버티고 있다. 정대현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남은 시즌 큰 힘을 보탤 여지는 남아 있다.
SK 박희수-정우람
두 선수 모두 붙박이 불펜 보직을 수행하는 것은 올시즌이 처음이다. 풀타임 셋업맨과 마무리로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현재 박희수는 23홀드에 평균자책점 1.37, 정우람은 2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고 있다. 박희수와 정우람 없는 SK는 상상할 수 없다. SK가 후반기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다 지난 15~23일 7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두 투수의 호투였다. 두 선수는 6월과 7월에 걸쳐 비슷한 시기에 2군을 다녀온 바 있다. 잦은 등판과 피로 누적으로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후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박희수는 26일 넥센전까지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정우람은 25일 넥센전까지 최근 9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잦은 등판에 따른 체력 부담이 우려된다. 한 달 가까운 1군 공백을 감안하면 다른 팀 필승조에 비해 등판 회수가 많은 편이다.
두산 홍상삼-프록터
두산은 경쟁팀들과 비교해 필승조의 백업층이 얇은 편이다. 셋업맨 홍상삼과 마무리 프록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체력 부담을 불펜 로테이션이라는 개념으로 극복하려 한다. 두산 불펜 투수들의 등판은 스코어 상황 뿐만 아니라, 최근 투구수와 컨디션에 따라 정해진다. 가능하면 이틀 연속 등판을 자제하고, 3연전중 최대 2경기 등판이 원칙이다. 이날 현재 홍상삼은 17홀드에 평균자책점 2.22, 프록터는 30세이브에 1.96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홍상삼으로서는 제구력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기 때문에 남은 시즌 체력 관리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프록터는 구위와 마인드 모두 벤치의 신뢰를 받고 있지만, 4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지난 6월처럼 남은 시즌 한 차례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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