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야구올림픽이다. 야구팬들에겐 신선한 볼거리다.
야구 꿈나무들의 향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30일부터 열흘간 서울 잠실, 목동구장에서 펼쳐진다.
미래의 세계 야구를 이끌어 갈 18세 이하 예비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린다. 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12개국이 참가한다.
국제야구연맹(IBAF)이 2년마다 개최하는 이 대회는 1981년 출범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치러진다.
역대 대회에서 5차례 우승한 한국은 처음으로 홈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프로야구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꿈나무들의 야구올림픽이 개최됨에 따라 가을야구에 흠뻑 빠져들 수 있게 된 야구팬들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을 즐기기에 앞서 알아두면 유익한 정보가 있다. 이번 대회에는 다른 구기종목 세계선수권과는 다른 다소 독특한 대회방식이 있다.
보통 축구, 농구 등 국제대회에서는 조별예선을 통해 4∼16강팀을 가려 토너먼트를 통해 최후 승자를 가린다. 반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은 별도의 토너먼트 대결이 없이 예선라운드-제2라운드-결승라운드의 순서로 진행된다.
우선 총 12개 출전국 가운데 6개팀씩 2개조로 나뉜다. 한국은 미국, 베네수엘라, 호주, 콜롬비아, 네덜란드와 함께 A조에 속했고, B조에는 일본, 캐나다, 대만, 파나마, 체코, 이탈리아가 포진했다.
이들 2개조는 30일 오전 9시 첫 경기(베네수엘라-콤롬비아전·목동구장, 일본-체코전·잠실구장)를 시작으로 잠실과 목동구장에서 다음달 3일까지 팀당 각각 5경기씩 치르는 예선라운드를 실시한다.
여기서 상위 3개팀을 가려 제2라운드 진출자격을 준다. 승패가 같을 경우 순위산정은 승자승-득실차 등의 순서에 따라 가리는 방식이다.
9회 정규이닝까지 무승부일 경우 10회부터 승부치기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승패를 가릴 방침이다.
각조 1∼3위팀은 제2라운드에서 원점으로 돌아가 팀당 3경기씩 크로스로 맞붙어 다시 순위를 가린다. 다음달 5일부터 사흘간 매일 1경기씩 치르면 예선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순위가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 메달 색깔의 1차 윤곽을 알 수 있게 된다.
결승라운드는 순위 결정전이기 때문이다. 제2라운드 순위에 따라 상위부터 2개팀씩 결정전을 치러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제2라운드 1-2위팀이 우승-준우승을 놓고 막판에 또 붙기 때문에 극적인 반전 드라마도 기대할 수 있다.
예선라운드에서 3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고 곧바로 짐을 싸지는 않는다. 7∼12위팀은 다시 그들 만의 순위 결정전을 한 차례 더 치르도록 했다.
대한야구협회(KBA) 이상현 사무처장은 "청소년야구선수권의 대회방식이 특이한 것은 선수들이 중간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유도하고, 꿈나무들에게 가급적 많은 경기 경험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비가 최고의 복병이다. 예비일이 9월 4일 하루밖에 없는 데다, 9월 8일 대회 폐막 이후 참가국들의 귀국 항공편 등 모든 일정이 예약돼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로야구와 달리 경기 도중 웬만큼 비가 왔다고 해서 경기를 취소할 수 없다. 이 사무처장은 "비가 오더라도 그칠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한이 있더라도 가능한 당일 안에 경기를 소화한다는 방침이다"면서 "웬만큼 내리는 비에는 그냥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종 결승전을 9월 8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예비일(9월 4일)이 지난 이후 비가 내릴 경우에는 대회 주최측도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다.
이 때문에 KBA는 이번에 한반도를 거쳐간 태풍 '볼라벤' 이후 추가 태풍이 예보되고 있어서 하늘만 바라보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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